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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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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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4-18 ㅣ No.111532

요한 20,11-18(부활 8부 화)

 

 

 

어제 <복음>에 이어, 오늘 <복음>은 부활 예수님께 대한 막달레나 마리아의 사랑이야기 2탄입니다.

 

사랑의 장소는 동산입니다. 하느님의 계획이 처음 준비되고 이루어진 곳도 동산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동산에서 사랑으로 당신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었듯이, 또 다시 동산에서 사랑으로 부활의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십니다. 그리고 소명이 주어집니다. 사실, 이는 에덴동산의 회복을 나타내줍니다.

 

 

 

두 제자는 이미 돌아갔건만, 마리아 막달레나는 차마 무덤을 떠나지 못하고 “울고” 있었습니다. 어기서,“울고”의 원어의 뜻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큰소리로 통곡하여 우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곧 사랑이 그만큼 컸던 것입니다. 그 사랑으로 무덤을 들여다보며, 애타게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두 천사를 만나게 됩니다. 대 그레고리우스는 천사가 있었던 “머리맡”은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요한 1,1)를, “발치”는 “말씀이 사람이 도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을 상징한다고 설명해줍니다.

 

그러나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이 서 계신 것을 보았으나, “그분이 예수님인 줄은 몰랐습니다.”(요한 20,14).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도 그랬고(루카 24,13-35),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의 일곱 제자들도 그랬습니다(요한 21,4).

 

 

 

그렇습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은 ‘낯선 이’의 모습으로 오십니다. 곧 부활 체험은 ‘낯선 이’ 안에서 그분을 만나는 것에서 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낯선 이’의 요청 안에서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분명, 살아계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곁에서 말씀을 건네십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지척에서 말씀을 건네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알아듣지 못함은 우리가 아직 눈이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엠마오의 두 제자들이 빵을 들고 쪼개시는 모습을 보고서야 눈이 열리어 예수님을 알아보았듯이(루카 24,31)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께서는 오늘도 낯선 이로 다가와 우리를 부르십니다.

 

“마리아야!”(요한 20,16)

 

 

 

마리아 막달레나는 스승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눈이 열리고 기쁨으로 전환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실 때라야, 그분의 목소리를 듣고서 그분을 알아봅니다. 그렇습니다.그분은 나를 아시는 분이십니다. 나를 알고 계시는 분이 주님이십니다.그분이 나를 이집트에서 불러내듯,동굴에서 불러내듯 나를 불러내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요한 20,17)

 

 

 

사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뒤에,제자들과 토마스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을 만지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루카 24,38-39). 그러나 왜인지 막달레나에게 ‘붙들지 말라’ 하십니다. 그것은 당신이 더 이상 육신의 손으로 붙들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손으로가 아닌 믿음으로 만지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아는 예수님을 떠나보내고 자신이 모르는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곧 돌아가신 예수님이 아니라, 살아계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의 승리를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손보다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만지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붙든다.’고 말합니다.

 

결국, 부활은 다름 아닌 사랑의 승리이며, 사랑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줍니다.

 

그리스도와 우리의 아버지이신 분의 사랑으로부터 결코 그 무엇도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부활을 선포하고 증거 하는 것은 예수님처럼,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일일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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