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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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보랏빛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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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avis96] 쪽지 캡슐

1998-12-29 ㅣ No.198

 

 어머니의 보랏빛 손수건

 

 양심수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큰 감동을 받고, 힘을 얻는 것은 어머니의 사

랑일 때가 많습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은 좀 서운하겠지만, 어머니의  힘은

정말 큰 것이죠. 어느 책을 읽었을 때, 죽기 직전에 가장 많이 보고 싶은 사

람은 상당수가 '어머니'라고 하더군요.

 

 한 무리의 나이 지긋한 어머니들이 보랏빛  손수건을 머리에 쓰고, 시위하

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지요? 저는 그 시위현장을 자주  목격하는 사람중

에 하나인데, 그 아주머니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어머니'라고 불러

주는 자식들이었습니다. '어머니'라는 이름 때문에 오늘도 머리에 고통을 상

징하는 보랏빛 손수건을 묶으시나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태어난지 8일째를  맞으시고, 그리고 모세의 법에

따라 정결예식을 치르러 성전으로 갑니다.  그곳에는 시므온이라는 한 사람

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평생 그리스도를 기다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날 시므

온은 아기 예수님을 높이  쳐들고 찬미를 바치죠.  그리고 마리아께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

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

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

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성모님의 고통을 알고 있습니다.  평생을 모범으로 살

아가신 성모 마리아와 요셉의 머리에는 늘 보랏빛 손수건이  둘러져 있었을

겁니다.

 

 예리한 고통을 이겨내신, 이겨내고 있는 성모님과  이 땅의 많은 어머니들

에게 존경의 뜻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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