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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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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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12-16 ㅣ No.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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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루카 7장 24-30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일단 살아있어야>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 “산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태리에서도 우리와 거의 유사한 속담이 있군요. “살아있는 당나귀가 죽은 의사보다 낫다.”

 

    물론 너무나 암담한 현실, 죽음보다 더 처절한 삶을 하루하루 이어가시는 분들에게 정말 송구스런 말씀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살아있어야 희망도 지니고, 일단 숨 쉬고 있어야 회개와 새 출발도 필요하고, 일단 목숨이 붙어있어야 하느님 사랑도 받을 수 있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는 진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점으로 구약시대와 신약시대가 구분됩니다. 물론 구약시대 때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흘러넘쳤고, 구원에로의 초대가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그 시대는 암흑의 시대였고, 죽음의 시대였고, 기다림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육화강생을 통해 시작된 신약시대는 더 이상 기다림이 필요 없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충만한 은총의 시대입니다. 진정한 생명의 시대이고, 빛의 시대, 구원의 새 시대입니다.

 

    예수님의 이 세상 도래로 인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무상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아, 아버지 하느님으로 고백하며 삶을 통해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은 구원이라는 가장 큰 선물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니 우리 모두 신약시대 태어난 것, 얼마나 큰 축복이요 행운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기를 쓰고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았던 죽음의 문제, 구원의 문제, 영원한 생명의 문제가 예수님으로 인해 순식간에 해결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구약시대 아무리 난다 긴다 했던 정승이라 할지라도 신약시대 보잘 것 없는 우리보다 못합니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세례자 요한은 참으로 큰 인물이고, 참으로 대단한 신앙인이었고, 대예언자였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직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맛보지 못한 구약의 인물이었습니다. 조금 봐주자면 구약과 신약을 연결시켜주는 ‘다리’와도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죽음의 땅과 생명의 땅을 연결하고 있는 사다리 같은 존재가 세례자 요한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예수님으로 인해 이미 신약의 땅, 구원의 땅, 약속의 땅, 젖과 꿀이 넘쳐흐르는 축복의 땅에 넘어와 있는 사람들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준비한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하느님 나라에 속한 백성들입니다. 이보다 더 큰 축복과 은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 각자는 신약의 백성이라는 것, 죽음의 땅에서 파스카의 다리를 건너 생명의 땅으로 건너왔다는 것, 매일 하느님 나라에서 바로 지금 여기에서 구원을 누리고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아기 예수 오심을 준비하는 대림절이길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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