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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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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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1-01-24 ㅣ No.6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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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히브리서 9,15.24-28

 

"그분께서는 마지막 시대에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쳐 죄를 없애시려고 단 한 번 나타나셨습니다."

 

<손수건 같은 존재>

 

 

    돈보스코는 신학교 재학시절부터 탁월한 성성(聖性)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신학생들보다 꽤 늦게 소신학교에 입학했던 돈보스코였기에 요즘 아이들이 말하는 "짱"으로 편히 학교생활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돈보스코는 절대로 티를 내지 않았습니다. 돈보스코는 항상 "굳은 일은 내가 먼저 한다"란 신조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남들이 싫어하는 교실바닥을 열심히 쓸고 닦았는가 하면, 동급생들의 이발과 면도를 해주었고, 낡아 헤어진 옷과 구두를 수선해 주었습니다.

 

    돈보스코는 재주도 좋았습니다. 흔들리는 이빨을 고통 없이 빼는 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성소에 갈등을 느끼는 친구들, 라틴어나 수학이 어려워서 홍역을 치르는 동료들에게 언제나 도움의 손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돈보스코는 이렇게 신학교 안에서부터 급우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친구이자 상담역, 개인교사라는 삼중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때로 친절한 형으로써, 때로 충직한 종으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돈보스코는 후배 살레시오 회원들에게 자주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청소년들을 위한 손수건 같은 존재가 되십시오. 쥐었다, 폈다,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는 손수건 같은 존재 말입니다." 그리고 돈보스코 자신부터 진정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는 손수건 같은 존재로 사셨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종들의 종"으로 말입니다.

 

    오늘 첫째 독서인 히브리서에서는 속죄양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을 처지에 놓여있던 우리 모든 죄인들을 대신한 속죄양이 되셨습니다. 속죄양이 되셨다는 말은 "종들의 종"이 되셨다는 것, 우리를 위한 소모품이 되셨다는 말입니다.

 

    속죄양이 되셨다는 말은 가장 작은 비천한 존재가 되셨다는 것, 가장 낮은 위치에 서셨다는 것, 가장 겸손한 인간이 되셨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한 몸 희생을 통해 우리를 위한 구원의 제사가 되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 역시 우리 사랑하는 자녀들, 부모님들, 배우자, 동료들이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는 손수건 같은 존재, 언제나 준비된 종, 이웃을 위한 속죄양이 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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