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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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08 - 부활 제4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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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5-08 ㅣ No.111917




2017
05 08 () 가해 부활 제4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사도행전 11,1-18
요한복음 10,1-10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70508)


<
삯꾼과 착한 목자의 차이 >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


오늘 복음은 착한 목자와 삯꾼을 대조시킴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착한 목자처럼 살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착한 목자이십니다(10,11).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나 삯꾼은 자신의 생계와 유익을 위해 양을 돌봅니다. 목자는 양들을 사랑하기에 조건 없이 양들과 운명을 같이 하지만삯꾼은 일 때문에 곁에 있을 뿐입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존재하고 양들을 사랑하기에, 기꺼이 자기 목숨을 내놓습니다(10,11.14). 그러나 성과와 효율을 추구하는 현실주의자인 삯꾼은 자신을 위해 일할 뿐이므로, 위험이 닥치면 양들이 죽든 말든 양들을 버리고 달아납니다(10,12-13). 착한 목자는 중심에 늘 양을 두고 살며, 변함없이 이타적인 자기 투신을 지향합니다.

목자는 양들에게 애정 깊은 관심이 있어 양들을 잘 알고그 사랑 때문에 양들도 목자를 잘 압니다(10,14). ‘사랑의 인식’은 그렇게 양들을 생명으로 이끌어줍니다. 그러나 삯꾼은 양들에게 관심이 없어(10,13) 양들과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합니다. 그에게 양들의 목숨은 관심 밖의 일일 뿐입니다. 하여 삯꾼은 늘 낯선 자로 머물 뿐입니다.

착한 목자와 삯꾼의 관심의 범위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삯꾼은 자신이 보수를 받는데 문제가 되지 않도록, 맡겨진 양들과 양우리 속의 양들을 일로써 관리할 뿐입니다. 그러나 착한 목자는 양들을 일로써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울타리 없고조건 없는 사랑’으로 품는 따뜻한 가슴이요생명의 길을 열어주는 열린 문입니다. 그의 사랑은 보편적이고 차별 없는 사랑입니다.

따라서 착한 목자의 시선은 양우리 안에 있는 양들에게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의로움의 손길에서 벗어나 길을 헤매고 소외된양우리 밖의 양들 또한 하느님 사랑의 온돌방으로 데려오려 합니다(10,16). 그렇게 하지 않고는 참지 못하는 것이 착한 목자의 마음입니다. 편견도 차별도 없이 사랑의 경계를 한없이 넓혀가는 것이 목자의 소명입니다.

사랑 가득한 착한 목자의 사랑은,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목숨을 내놓는 사랑’(10,17)입니다. 사랑 때문에 사랑으로 죽음으로써 다시 목숨을 얻게 되는 사랑이 바로 목자가 지닌 영원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으로부터 옵니다. 따라서 아무도 착한 목자의 목숨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착한 목자가 내놓은 사랑이 이토록 강하고 크고 넓기에착한 목자의 돌봄 아래 있는 이는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우리도 이런 목자의 사랑을 지녀야겠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이라 해도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하느님의 존엄한 피조물이요 형제자매라는 사실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사랑의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착한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착한 목자의 모습보다는 삯꾼이 너무도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각자도 거룩하고 순수한 영을 지니고 하느님을 증거하려는 소명의식이 약해지고, 교회도 제 역할에서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사회를 둘러보면 얼마나 많은 지도자들이 삯꾼처럼 처신하며, 원치 않는 고통을 양산하고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찌들어가는지...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70508)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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