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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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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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1-08-12 ㅣ No.6669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8월 12일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So they are no longer two, but one flesh.
Therefore, what God has joined together, man must not separate.
(Mt.9.6)
 
 
제1독서 여호수아 24,1-13
복음 마태오 9,3-12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지요. 그렇다면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고 있을까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크고 중요한 인연은 부부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크고 중요한 인연이기에 옷깃 스치는 것을 넘어서 살을 비비면서 살아가는 것일까요? 그런데 이렇게 큰 인연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때로는 ‘우리는 인연이 아닌가봐.’라는 말을 하면서 헤어지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정말로 그럴까요?

저는 지금까지 결혼은 해보지 못했지만, 주례는 참으로 많이 섰습니다. 가톨릭 안에는 혼인성사가 있기 때문에 그렇지요. 그런데 결혼식장에서 보면 신랑 신부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느낍니다. 화장발과 조명발이라고도 하지만, 그보다는 서로 사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말처럼, 결혼식으로 인해 무척이나 긴장되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에 아름답고 멋있는 모습을 간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신랑 신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을 합니다. 때로는 심한 싸움으로 인해서 헤어짐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좋다고 사랑한다고 도저히 헤어질 수 없다고 결혼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도저히 같이 못살겠다고 헤어질까요? 나의 입장에서 사랑을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결혼 전에는 어떻습니까? 내 입장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만 바라봅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무슨 행동을 하든지 상관없이 다 예뻐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혼 후 나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니 상대방의 모습이 모두 형편없이 보이는 것이지요.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추면 정반대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모습도 거울에 비추면 이렇게 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하물며 자란 환경도 다르고 개성도 다르며 입맛도 다른 배우자와 연인이 나와 어떻게 똑같을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결혼에 대해 이러한 말씀을 전해주시지요.

“남자와 여자는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한 몸인 부부. 특히 하느님께서 맺어 주셨다면, 절대로 갈라져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랑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득 어느 신부님께서 혼배 미사 강론 때 하신 이 말씀이 기억납니다.

“사랑하기에 결혼하지 말고 사랑하기 위해 결혼해야 한다.”

진정한 사랑 안에서 모든 부부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 과업 중에 가장 어려운 마지막 시험이다. 다른 모든 것은 그 준비 작업에 불과하다.(마리아 릴케)




서로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는 가족

언젠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의 작곡가인 임종수씨가 방송에 나왔다고 합니다. 임종수씨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네요.

“아내를 존중하는 인생이 최고의 인생입니다.”

아내 역시 “남편을 존중하는 인생이 최고의 인생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 부부는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상대방을 존중하면 그 존중은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서로 부부가 존경하는 인생이니 얼마나 멋지게 살 수 있을까요?

옛날에 삼행시, 이행시가 유행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아내’라는 이행시가 있었지요.

아: 아내가 말했습니다.

내: 내가 니 시다바리고?

나의 배우자는 시다바리가 아닙니다. 나의 배우자는 왕후고 왕입니다. 만약 아내를 왕후로 대접하면 같이 사는 남편은 저절로 왕이 됩니다. 반대로 남편을 왕으로 대접하면 당연히 아내는 왕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를 위하는 사랑. 이것만이 나를 진정으로 높여줍니다.
 
 
 
Tru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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