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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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심 대축일]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요한19,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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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21-06-11 ㅣ No.147490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요한19,31-37)

 

1독서<내 마음이 미어진다.>(호세11,1.3-4.8-9)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이스라엘이 아이였을 때에 나는 그를 사랑하여 나의 그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내가 에프라임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고 내 팔로 안아 주었지만 그들은 내가 자기들의 병을 고쳐 준 줄을 알지 못 하였다.

나는 인정의 끈으로사랑의 줄로 그들을 끌어당겼으며 젖먹이처럼 들어 올려 볼을 비비고 몸을 굽혀 먹여 주었다.

내 마음이 미어지고 연민이 북받쳐 오른다.

나는 타오르는 내 분노대로 행동하지 않고

에프라임을 다시는 멸망시키지 않으리라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다나는 네 가운데에 있는 거룩한 이’ 분노를 터뜨리며 너에게 다가가지 않으리라.”

 

화답송 이사 12,2-3.4ㄴㄷㄹ.5-6(◎ 3)

◎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보라내 구원의 하느님나는 믿기에 두려워하지 않네주님은 나의 힘나의 굳셈나를 구원해 주셨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주님을 찬송하여라그 이름 높이 불러라그분 업적을 민족들에게 알리고높으신 그 이름을 선포하여라

○ 위업을 이루신 주님을 찬양하여라그분이 하신 일 온 세상에 알려라시온 사람들아기뻐하며 외쳐라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너희 가운데 계신 분은 위대하시다

2독서<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에페3,8-12.14-19)

하느님께서는 모든 성도들 가운데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나에게 은총을 주시어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풍요를 다른 민족들에게 전하고,

과거의 모든 시대에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 안에 감추어져 있던 그 신비의 계획이 어떠한 것인지 모든 사람에게 밝혀 주게 하셨습니다.

10 그리하여 이제는 하늘에 있는 권세와 권력들에게도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의 매우 다양한 지혜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1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신 영원한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12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에 대한 믿음으로확신을 가지고 하느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14 이 때문에나는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15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종족이 아버지에게서 이름을 받습니다.

16 아버지께서 당신의 풍성한 영광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내적 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17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 안에 사시게 하시며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18 그리하여 여러분이 모든 성도와 함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깨닫는 능력을 지니고,

19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이렇게 하여 여러분이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빕니다.

 

복음<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요한19,31-37)

31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32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33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35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36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37 또 다른 성경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예수 성심 대축일 제1독서 (호세11,1.3-4.8ㅁ-9)

 

"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다. 나는 네 가운데에 있는 '거룩한 이',  분노를 터뜨리며 너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9)

 

이유의 접속사 '키'(ki)로 시작되는 본문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완전히 멸망시키지 않는 이유를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키 엘 아노키 웰로이시'(ki el anoki weloish), 주님은 사람이 아닌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인칭대명사 '아노키'(anoki)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화자(話者)이신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강조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즉 본문은 주님 자신이 사람이 아닌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을 지칭하는 '엘'(el) 하느님의 초월성과 전능하심 강조하는 호칭이다. 그분은 사람처럼 감정에 압도되어 분별없이 분노를 발하지 않으시며, 그분의 신적 의지와 지혜는 타오르는 분노의 감정 또한 억제하실 수 있다.

 

아울러 그분은 오직 정의(공의)로 심판을 내리시지만, 진노 중에도 당신 백성들에 대한 자비와 불쌍히 여기심을 잃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하느님의 전능하심, 그분의 초월자 되심은 바로 이같은 측면을 견지할 때 보다 선명하게 이해된다.

그러면서 본절 중반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주님께서 그들 가운데 거하시는 거룩한 분이심 밝힌다. '거룩한 이' 에 해당하는 '카도쉬'(qadoshi)는 어원상 다른 속된 것들로부터 철저히 분리되어 거룩함을 유지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주님께서는 거룩하시기 때문에 죄를 미워하시고 죄인들을 심판하신다. 그런데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주님께서는 그들을 멸망시키지 않으신다 말씀하시는 것은 어찌보면  이율배반적으로 들린다.

하느님께서 거룩하시다는 표현 가운데는 하느님께서 죄인들에 대해 진노하신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하느님의 거룩하심은 죄인에 대한 심판을 통해 나타나지만, 그것은 죄인을 완전히 진멸해 버리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그들에 대하여 공의에 입각한 심판을 행하시되, 그들로 하여금 당신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도록 징계하고 돌이키게 하는 것이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의도하시는 바이다.

 

즉 하느님의 거룩하심은 악을 제거하고 청소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선민에 대해서는 진멸하는 것이 아닌, 의로운 징계를 통해 그들을 거룩하게 빚으시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또한 거룩함이란, 곧 다른 존재와 구별된다는 의미를 부각시키는 표현이다. 인간이라면 결코 용서하거나 용납할 수 없겠지만, 하느님께서는 인간과 차원이 다른 존재로서 무한한 자비와 사랑으로서 용서와 불쌍히 여기시는 연민을 베푸신다는 뜻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이와 함께 사용된 '네 가운데에 있는' 이라는 표현은 '거룩' 이라는 표현과 역설 관계를 이루며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특별한 하느님의 사랑 보여주고 있다.

 

 

 

 

 예수 성심 대축일 복음(요한19,31~37)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33~34)


로마 시대의 가장 몹쓸 죄를 지은 사형수에게 내리는 형벌이 십자가형이라고 하는데, 보통 십자가에 못박히면 못박힌 자리의 근육이 파열이 되어 흘러내리는 그 피가 사람의 폐에 차면 죽는데, 일반적으로 72시간(24시간×3일)이 되면 죽는다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오전 6시에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3시간 동안 조롱과 매질을 당하신 후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박히셨으며(마르15,25), 오후 3시에  운명하셨으니(마르15,37) 6시간 만에, 거의 반나절 정도에 이렇게 빨리 죽으신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첫째로, 예수님께서는 육신적으로 너무나 연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십자가에서의 격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빨리 숨을 거두셨다고 볼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그 전날 겟세마니 동산에서 한숨도 주무시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심문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잔인한 채찍질을 당하시는 등 극심한 고난을 받으셨다.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께 휘두른 채찍의 끝에는 차랑이 박혀 있어 때릴 때마다 등에 고랑이 파여져 시편 129장 3절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지게 했던 것이다. 

'밭가는 자들이 내 등을 갈아 고랑을 길게 내었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의 관저에서 십자가에 못박히실 골고타까지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닌데도, 수없이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가 넘어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이미 힘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둘째는, 예수님의 죽음은 겉으로는 인간의 잔인한 물리적 고통, 타율적 고통에 의해 이루어진 것 같지만, 인간 생명의 절대권은 하느님의 손에 달려 있기에, 당신 자율적 의지에 의해 이루어진 것,  자신의 영혼을 성부 하느님께 능동적으로 봉헌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요한19,30).

인간 예수님의 봉헌을 하느님 아버지께서 수락해 주셨다는 의미이다. 

예수님께서는 다음 날의 유월절(과월절)을 준비하시기 위해서 양들을 잡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의 시간에 맞춰 당신 자신의 생명을 하느님께 바쳤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요한 복음 19장 34절에서 당시 로마 군인들이 사용하던 '창'으로 번역된 '롱케'(longche; with a spear) '송곳 끝'이라는 뜻에서 파생된 '창 끝'이다.

이 창은 그만큼 가늘고 길어서 예수님의 시신 옆구리 안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예수님을 찌른 날카로운 창은 뼈와 몸 안의 내장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피와 수액이 흘러나오게 했다.

이러한 내용은 예수님께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셨다는 요한 1서 5장 6절의 증거처럼 사람이 물과 피로 이루어졌다는 고대 팔레스티나 지역의 인간관에 기인한 내용을 보이기도 한다.

 

이 인간관에 의하면, 사람은 물로 말미암아 출생하고, 피로 말미암아 생명이 유지되며, 영'(프뉴마; pneuma) 출생시에 들어왔다가 죽을 때에 나가는 비(非)물질적 존재로 여겨졌다. 따라서 피와 물이 나왔다는 것은 그 육체가 완전히 파괴되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공관 복음서의 저자들이 기록하지 않고 사도 요한 복음사가에 의해서만 기록된 이 내용 실제 사실에 대한 목격자인 사도 요한의 정확한 증거일 뿐만 아니라 신학적인 의도를 가지고 씌어진 것이다.

 

첫째로는 사도 요한이 고대 가현설론자(假現說論者)들의 주장, 즉 예수님께서 실제로 죽은 것이 아니라 죽은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는 논리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서 자신이 스스로 목격한 것을 분명하게 기록했다는 주장이다.

둘째로는 초대 교부들 가운데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금구), 성 아우구스티누스 등은 예수님의 몸에서 나오는 피 마태오 복음 26장 28절에서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라는 구절의 성취로 보았고, '물' '새로 남'(거듭 남)을 얻기 위한 세례 성사의 상징으로 보았다.

 

특히 예수님의 죽음에서 세례성사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세례성사의 신학적 목적 중의 하나가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이처럼 새로운 생명을 얻기 이전에 죽음이 전제되어야 함을 보여 주고, 무죄(無罪)하신 성자 예수님의 대속(代贖)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죄사함의 은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세례자 요한이 베푼 세례는 회개를 가져오는 세례에 불죄과하지만(마태3,11), 예수님의 세례는 당신 자신의 죽음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세례인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최초의 성사(聖事)가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하면서, '피'는 '성체성사'를, '물'은 '세례성사'를 의미하며, 바로 여기에서 교회가 출생하였다고 주장하였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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