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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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8-16 ㅣ No.149085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도 감염병이 있었습니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가 있었습니다. 전염성이 강했고, 사망률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로 감염병이 퍼지지는 않았습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서 몇 개월이면 일상의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감염병이 있었지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예전의 감염병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건과 위생 상태가 좋은 선진국들도 여지없이 코로나19에 노출되었고,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는 변종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여전히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서 감염병을 막아왔지만 이제는 감염병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건강에 좋은 식단을 만들어 먹으면 굳이 살을 빼지 않아도 됩니다. 돈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돈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살이 찌는 음식을 먹으면 늘 살을 빼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돈을 쉽게 써 버리는 사람은 돈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우리가 삶의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도시에 밀집해서 사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도시에는 삶의 질을 높이는 시설들이 있습니다. 직업을 찾을 기회도 많습니다. 사람들은 도시로, 도시로 모였습니다. 지방은 점점 사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도 늘어납니다. 도시와 지방이 균형 발전을 이루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식별하는 지혜를 청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면 감기처럼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었고, 치료제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면 예수님께서도 우리들에게 쉬운 문제, 중간 문제, 어려운 문제를 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경우에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믿음을 말씀하십니다. 믿으면 죄를 용서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믿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으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믿음은 어쩌면 마음의 문제입니다. 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 차원 더 높은 문제를 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중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지만 아픈 사람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꼴찌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과는 다른 행복을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이제 믿음을 넘어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문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십자가를 지고, 죽어야 한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를 따라야 한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세상의 기준과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보다 더 어렵다. 우리 안에 있는 위선, 가식, 욕망, 탐욕, 분노, 원망, 미움, 질투, 시기를 모두 던져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채우라고 하십니다. ‘희생, 사랑, 나눔, 겸손을 채우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내 주시는 어려운 문제를 삶으로 실천하는 신자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가진 것을 나누시는 분, 신앙이 삶의 중심이신 분,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가하면 쉬운 문제에 머무는 성직자들도 더러 보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겹게 느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질책하셨던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의 모습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가정 안에서 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것은 성직자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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