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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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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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2-03-06 ㅣ No.71657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3월 6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The scribes and the Pharisees
have taken their seat on the chair of Moses.
Therefore, do and observe all things whatsoever they tell you,
but do not follow their example.
For they preach but they do not practice.
(Mt.23,2-3)


제1독서 이사야 1,10.16-20
복음 마태오 23,1-12

어렸을 때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별로인 것들이 참 많습니다.

소독차에서 나오는 소독약 냄새. 이 냄새를 맡기 위해서 친구들과 함께 얼마나 차 뒤를 쫓아다녔는지 모릅니다. 시원했던 에어컨 바람. 은행에 들어가 더위를 식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뷔페 음식. 엄청나게 많은 음식들에 감탄을 하고 배가 터지게 먹었지요. 공포영화.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하면서도 여름에 하는 남량특집으로 하는 공포영화는 꼭 봤습니다. 밤새 놀기. 밤새 노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는지요. 할 이야기도 많았고...

그런데 어렸을 때는 싫어했는데 지금은 반대로 너무나 좋아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보리밥이나 잡곡밥. 어렸을 때는 무조건 흰 쌀밥이 좋았지요. 걷기. 예전에는 걷는 것이 싫었지만, 이제는 걷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기도 묵상하기. 어머니의 강요에 따라 성당 가는 것이 싫었는데, 이제 제게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 있습니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 학창시절에는 신나는 댄스음악이 좋았는데, 이제는 시끄러운 것은 너무나 싫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렇지 않습니까? 어렸을 때 좋아했던 것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싫어하는 것들로 변해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우리는 변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반대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조건 싫다고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혹시 이렇게 싫다고 반대하는 이것을 조만간 가장 좋아하는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의 반대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율법학자, 바리사이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직접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셨지만, 이들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만 할뿐 사랑의 실천에 있어서는 소극적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위선을 꾸짖는 예수님이셨지요. 이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철저한 반대자가 되어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릴까만을 궁리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되지요.

이렇게 반대했던 율법학자, 바리사이들의 선택은 옳은 것이었을까요? 당시에는 자신들의 선택이 100% 옳은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볼 때에는 어떨까요? 지금도 그들의 선택이 옳은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처지를 바꾸어 생각할 수 있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이 항상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세요.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겸손한 사람만이 모든 사람을 받아들이는 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을 잊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 답 안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릴케)


성소국에서 일하는 모라또리움 신학생. 제 피부와 너무나 비교됩니다. ㅠㅠ



누구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하는가?
 

다른 이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 우리들 마음입니다. 그런데 존경 중의 으뜸은 친구, 가족, 동료, 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멀리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당신을 존경하면 무엇 합니까? 정작 내 주변 사람들이 나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면 말이지요.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존경은 내가 아닌 허상을 상상하고 있는 거짓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하는 존경이야말로 진정한 존경이며, 우리들이 지향해야 할 바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누구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합니까? 모르는 사람이 아닌,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들로부터의 존경과 사랑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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