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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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를 비운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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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silver0824] 쪽지 캡슐

2012-07-16 ㅣ No.74401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 나를 비운다는 의미

 


 

제가 어렸을 때 친구의 잘못으로 땅에 머리를 박고 넘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를 보고 깔깔대고 웃는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억울해서 마구 울었습니다. 그랬더니 웃던 아이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이 재미있어서 저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픈 것이 싹 사라졌음을 알았음에도 그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제가 일부러 우는 것을 눈치 챘는지 모두가 다시 놀러 나갔습니다. 저는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결국 집에 홀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닌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버틸 수밖에 없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자존심, 바로 자신의 아집 때문인 것입니다.

 

사람은 지금까지 자신이 해 오던 것이 옳았다는 것을 믿으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것이 무너진다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자존심상 끝까지 우기는 경우가 나타납니다.

실제로 천주교회에 다니다가 대순진리회에 빠진 친구에게 이제는 빨리 그 곳에서 나오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하더랍니다.

이제는 쪽팔려서 못 나가!”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틀린 것을 알면서도 자존심을 지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게라사 지방에서 군대라는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마귀들이 원하기에 돼지 떼에게 들어가게 하여서 그것들이 다 물속에 빠져 죽게 되었습니다. 돼지를 길렀다는 것은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그들에겐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수 있는 눈곱만큼의 공간도 없었습니다. 그런 기적을 보았음에도 그들은 예수님께 자신들의 마을에서 떠나라고 말합니다. 아집이 바로 내 마음의 공간을 가득 메워서 진리를 받아들일 공간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고민이 많았습니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유명한 수도사를 찾아가서 고민을 얘기하였습니다. 그런데 끝없이 자기 얘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시간 두 시간을 들어도 끝이 없었습니다.

수도사는 가만히 상대방의 찻잔에다 물을 부었습니다. 이미 가득 차 있는 찻잔에 계속 물을 부었습니다. 물이 넘쳐 주르르 흘렀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야기 도중에 물었습니다.

수도사님, 아직 잔을 비우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자꾸만 물을 붓습니까?”

수도사는 대답했습니다.

당신이야말로 당신의 생각을 꽉 차서 이제 내가 할 말은 없습니다. 당신에게는 내 말을 들을 여지도 없고 빈 공간이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 찻잔과 같습니다.”

 

이런 아집은 결국 하느님은커녕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묵살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커다란 낭패를 보게 만듭니다.

1942년 세계 제2차 대전 중 독일의 히틀러는 그 추운 겨울날 30만 명의 독일군에게 모스크바를 침략,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불가능하다는 참모진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히틀러는 자신의 명령이 취소될 수 없음을 주장했습니다.

결국 독일군은 넉넉하지 못한 식량과 매서운 추위에는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는 무기를 가지고 진격을 감행했습니다. 그 결과 독일군은 20만 명이 전사하고 9만 명은 포로가 된 치명적 패배를 당했습니다. 살아 돌아온 병사는 겨우 6천 명 가량이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에게 했던 기적을 소돔 땅에서 했더라면, 그 고을이 아직까지 망하지 않고 남아있었을 것이라 하십니다.

지금 세계 도처에 얼마나 많은 발현과 기적들이 일어나고 또 그동안 일어난 기적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원하기만 하면 믿음을 확증해 줄 수 있는 증거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믿어오지 않던 자신을 바꾸기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현 시대에 믿지 못하면 이전에 믿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큰 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6일간 하신 일은 아담이 살 환경을 만드신 것입니다. 빛이 없거나, 물로 가득 차 있거나, 바다와 땅의 구분이 없거나, 해와 달이 없거나, 식물과 동물의 음식이 마련되지 않으면 아담은 그 안에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내 자신의 아집을 빼내어 그 공간을 잘 정돈하고, 온갖 좋은 덕들을 키워 그리스도께서 사실 비옥한 땅을 만드는 우리 영성의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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