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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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모든 것을 감당하라.- 반영억 라파엘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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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5-08 ㅣ No.111907

부활 4주간 월요일(요한10,11-18) 

 

모든 것을 감당하라

 

“도모시용(道謀是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길가에 집을 짓는데, 길 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짓는 것이 좋을까 상의하면 구구한 의견으로 제대로 완성할 수 없는 것처럼 주견(主見) 없이 남의 의견만 쫓으면 일을 성취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소신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람에게 기대거나 이사람, 저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요한10,16). 여기서 ‘안다’는 것은 지식적인 앎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깊은 사랑을 주고받는 앎, 인격적인 일치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그러하듯 목자와 양인 우리들과 예수님의 관계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잘 아는 관계이기를 희망합니다.

 

한편 착한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는 말은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께 대한 신앙의 순명을 의미 합니다. 마찬가지로 “안 듣는다.”는 신앙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어떤이가 ‘저놈은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고 말한다면 귀로 듣는 것만을 뜻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을 때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듣고 그 말씀을 받아들이고 말씀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한 목자에 한 양떼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순명은 강압에 의하여 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목숨을 바치신 것은 목자로서의 사명에 충실하신 것이지 결코 빼앗긴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신다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22,42).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신뢰하는 사람은 사랑의 응답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사랑을 인식한다면 자신을 내어 맡기신 예수님의 희생의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 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요한10,17).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말은 십자가사건 때문에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했다는 것이 아니라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때문에 아들은 그렇게 죽기까지 순종할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가 된 것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목숨을 내 놓은 순명에서 온 것입니다.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 놓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히브5,8). 참 사랑을 깨우치면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감당하게 됩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합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사랑합니다.

 

**한 집에 살고 있는 개들이 서로 자기 자랑을 하였답니다. ‘우리 주인은 나를 좋아해!.’ ‘아니야 나를 좋아해!.’ 옆에서 듣고 있던 늙은 개가 말했습니다. ‘이봐, 주인이 진짜 좋아하는 것은 나야, 나는 내일 주인 뱃속으로 들어가거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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