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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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반전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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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1-09-01 ㅣ No.149436

어제 점심 때 한 형제님과 식사를 하면서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99일에 하루 형제님이 사무실 문을 닫고 수도권에 계신 자매님께 형제님 자매님과 또 그 형제님과 평소에 친분이 있는 형제님과 그분 자매님과 함께 지금 서로 떨어져 살고 생활하고 계신 형제님 자동차로 자매님이 계신 곳으로 가신다고 하시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듣던 중에 반가운 소리라고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으면서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이 소식을 전해 듣기 전에 제가 형제님께 카톡으로 어제 사랑이 실종된 신앙으로 올린 글을 보내드렸습니다.

 

출근하신 후에 글을 보시고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제가 형제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글로 공감하는 내용을 전해 드리니 형제님도 울컥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점심식사만 간단히 하고 저는 제 일 때문에 헤어졌습니다. 식사 도중에 제가 형제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하루 휴가를 내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일단 전화를 착신전환을 하고 다녀오겠다는 것입니다. 돌아와서 제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마도 일의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실 것 같습니다. 실제 딸과 사위도 개입이 되어 해결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 일이라서 그렇습니다. 당연히 그분들이 가시어 자매님을 만나서 일이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그야 참 좋은 일이고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입니다. 지금 자매님께서는 그날 그분들이 자매님이 따님 댁으로 가신다는 상황을 전혀 모르고 계십니다. 단순히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산에서 수도권까지 요즘 도로가 잘 되어 있다고 해도 가서 만나고 대화를 하며 보내는 시간을 보면 그냥 하루를 다 보내야 할 그런 상황입니다. 이건 단순한 형제애 실천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한 가정이 붕괴되느냐 아니면 사느냐는 기로에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네 분이 그 형제님과 동행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결단을 요하는 행동인 것입니다.

 

어제 낮에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만 지금 생각을 해보니 혹여 저도 같이 동석을 할 수 있으면 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고민을 했느냐 하면 저는 사실 제 입장에서 보면 총각의 신분인데 사실 그런 일로 제가 설령 도움이 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분 자매님의 입장이 난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그분 가정 내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서 그렇게 한다면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분명 그렇습니다. 한편으로는 달리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그날 참석하는 분들은 자매님과 레지오를 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하면서 같은 교우로 지냈다는 그 사실만으로 가게 되는 분이기 때문에 비록 레지오 단원은 아니더라도 이왕이면 설령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함께 같이 참석을 해 한 명이라도 더 많으면 그분 자매님이 생각하실 때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마음에 한편으로는 위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좀 더 나아간다면 반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같은 신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이권도 없이 그렇게 마음을 써준다면 그분들 가정 내 문제와 상관없이 얼어붙었던 부부 내부 사이에 쌓인 감정의 골이 조금은 녹아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희망사항입니다만 만약 그런 반전이 될 수만 있다면 저는 얼마든지 참석을 할 용의도 있습니다. 설사 그걸 떠나서 그날 그분들이 가시게 되면 서울에 계신 자매님의 형제님 차로 가시기 때문에 승용차를 직접 운전도 하셔야 되고 또 다섯 분이 가시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면 모든 분들이 피곤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제 승합차로 제가 운전을 해 가면 좀 더 그날 그분들이 어쩌면 전쟁이나 비즈니스로 예를 들면 협상이나 화해를 시도하려고 가시는 것이라 조금이라도 온전히 협상을 잘 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도 좋은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날이 밝으면 이 내용을 카톡으로 어제 점심을 함께한 형제님께 보내드릴 생각입니다. 이 글을 보면 굳이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고민을 해보시고 전화를 주실 겁니다. 어쩌면 그렇게 해 준다면 고맙다고 하시면서 전화를 주실 수도 있습니다. 다들 그분들은 60대 말이고 70대 초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제가 치료중이라 장거리 운전은 힘들지만 만약 서울에 계신 자매님이 마음이 돌아서기만 하신다면 저는 그 정도 어려움은 감수할 뜻은 가지고 있습니다. 살면서 죄도 많이 짓고 사는 인생인데 희생이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그게 희생보다도 제 삶의 보속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고해성사를 본 후에 보속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근데 그 보속이 상황이 적절치 못해, 원래는 만약 어떤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면 그 피해자에게도 끼친 손해를 배상해야 하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다른 이에게 자선과 희생을 함으로써 그 보속을 대신 기워 갚을 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도 제 신앙에 작은 보속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달리 하면 어차피 우리의 인생은 이 세상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면서 보속을 해야 하는 게 우리의 운명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로 그 해답이 성모찬송 기도문에도 있듯이 말입니다. ‘귀양살이 끝날 때 우리 주 예수님 뵙게 하옵소서를 보면 분명 우리는 귀양살이 하는 인생입니다. 귀양살이 끝나는 날이 바로 이 세상에서 보속을 다 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다 하지 못하면 연옥에서 마저 다 채워야 합니다. 그날이 우리가 예수님을 뵙는 날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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