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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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의 섬이 되어라 / 반영억라파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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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maegoe2011] 쪽지 캡슐

2015-02-23 ㅣ No.94771




사순 제1주간 월요일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 마태오  25,31-46






자비의 섬이 되어라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사순담화를 통하여 무관심이라는 이기적인 태도와 맞서 싸워야 할 것을 권고하시며 "교회가 있는 모든 곳이, 특히 본당과 공동체가 무관심의 바다 가운데에 있는 자비의 섬"이 되기를 간절히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무관심과 혼자 힘으로 충분하다는 우리의 자만을 극복하기 위하여 이 사순시기를 마음을 양성할 기회로 삼기를' 바라시며 "자비롭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강하고 굳세며, 유혹자에게는 닫혀 있으나 하느님께는 열려있는 마음을 지녀야 "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끝으로 "저희 마음을 주님 마음과 같게 하소서"하고 기도할 것을 청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굳세고 자비로운 마음, 세심하고 너그러운 마음, 자신 안에 갇혀 있지 않고 무관심의 세계화에 현혹되지 않는 마음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희망을 주셨습니다.


 


교황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신적도 있습니다. "저는 가끔 나는 사람들에게 ‘거지에게 동냥을 줬느냐’고 물어 봅니다. 그들이 ‘네’라고 대답하면, 나는 ‘당신은 동냥을 줄 때 그 사람의 눈을 바라봤나요? 아니면 그들의 손이라도 잡아주었나요?’라고 되묻습니다. 눈을 맞추고 손을 잡아야 진정한 그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단지 돈만 던져주고 가버리거든요.”


 


제가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어느 날, 허름한 옷을 입고 술에 취한 상태로 성당 앞을 서성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행려자인 듯했습니다. 은근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성당에 어떤 해가 되는 일을 하면 어쩌나? 마침 몇몇 신자들이 돈을 주어 보냈습니다.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어떻게 도와줄까 생각하지 않고 귀찮은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부끄러움이 큽니다. 저는 눈을 마주하거나 손을 잡아줄 생각은 하지 않고 지극히 인간적인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을 주님 마음과 같게 하소서" 기도 했더라면......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가난한 사람들을 동일시 하셨습니다. 그래서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40). 그리고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마태25,45-46).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구원과 심판의 기준을 구체적인 이웃사랑의 실천에 두셨습니다.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헐벗은 사람, 병든 사람, 나그네 등등 가장 작은 이들에게 베푸는 사랑이 곧 주님께 드리는 봉헌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이웃사랑을 통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마지막 날 심판은 양이냐 염소냐 둘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중간은 없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듯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그러나 막상 실천의 기회가 오면 머리로 계산 하고 따집니다. 말로나 혀끝으로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반대의 삶을 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선을 베푸는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하고 민첩하게 해야 합니다(성 그레고리오). 그래야 주님의 마음에 들 수 있습니다. 이리저리 재지 말고 그가 새 출발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베풀면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회피하지 마십시오. 사랑은 다가가는 것입니다. 사실 사랑은 지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글 모르는 시골 할머니가 신학 교수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성 보나벤뚜라).


 


삶이 끝날 때 우리는 사랑으로 심판 받게 될 것(십자가의 성 요한) 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기회가 좋든 그렇지 않든 행동으로 사랑하는 날 되길 희망합니다. 지금은 '자비의 섬'이 될 때입니다. 사랑할 때입니다. '사랑에 사랑을 더하여',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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