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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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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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5-11-16 ㅣ No.100475

가끔씩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바람 불면 고개를 숙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을 펼칩니다.’ 아마도 저의 성향이 불의 앞에서 당당하게 정의를 외치는 편이 못되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인류의 문명과 역사는 도전이 있을 때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있었기에 발전했을 것입니다. 제게 주어지는 일들이 있으면 당황하지 않고, 미루지 않는 편입니다. 시간을 내고, 계획을 세우고, 할 수 있는 방법과 길을 찾는 편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요? 어릴 때는 많은 곳에서 들었고, 볼 수 있었습니다. ‘국민소득 1,000, 수출 100억불이라는 구호입니다. 한마디로 잘 사는 나라입니다. 배고프지 않고,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이제는 거리에서 그런 구호를 보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중산층의 기준은 부채 없이 30평 정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월급여가 500정도 되고, 2000cc 정도의 자동차를 운전하며, 은행 잔고는 1억 정도 되고, 1년에 한번 정도 해외여행 가는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중산층의 또 다른 기준은 자신의 정체성을 잘 알고, 책을 자주 읽으며, 불의한 일에 나서고, 한 가지 정도의 악기는 다루고, 이웃을 도울 줄 아는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과연 우리들의 기준은 어디에 있어야 할까요?

 

예전에 엘리베이터의 게시판에서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눈이 오는 추운 겨울에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더욱 푸르다.’ 모든 것이 푸르른 여름에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시련의 때, 고난의 때에는 유독 그 푸르름이 돋보이는 나무가 있는 것처럼 주변을 보면 그렇게 자신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앙인은 세상의 흐름에 따라서 흘러가는 삶은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인은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갈 줄 아는 용기와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흘러가는 삶은 살아지는 것이지 사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눈을 뜬소경은 예수님을 만나서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자비를 청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아무리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살아도 결국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소경은 주님께 간절하게 외칩니다. ‘주님 보게 해 주십시오.’ 주님은 소경의 간절함을 보시고, 보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보아야 하는 것들은 빠르고 편하고, 쉬운 길만은 아닐 것입니다.’ 비록 느리고, 힘들고 어렵다 할지라도, 주님과 함께 가는 길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살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굳이 당신의 힘과 능력을 내세우지 않으셨습니다. 당신께서 세우신 질서와 법에 따라야 한다고 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선택과 결정을 전적으로 본인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이유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나라의 질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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