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연중 제6주간 목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2-21 ㅣ No.127740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불교입니다.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방법에 따라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로 나누어집니다. 소승불교는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을 충실하게 지키려는 사람들이 따르는 불교입니다. 엄격한 계율, 금육, 철저한 보시, 비움, 나눔의 실천입니다. 그 가르침을 따르면 좋지만 세상의 일에 속한 사람들은 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대승불교는 부처님 가르침의 정신을 따르지만 계율, 금육, 보시, 나눔에서 여유를 갖는 사람들이 따르는 불교입니다. 속세와 어느 정도 타협하면서 부처님의 자비와 부처님의 계율을 실천하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철따라 바꾸어 입는 옷은 아닐 것입니다. 유행처럼 색과 모양을 바꾸어 입는 옷도 아닐 것입니다. 모든 욕망을 버리고 끊어 버려야만 비로소 얻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우리의 신앙에도 여러 차원이 있습니다. 은수자들과 깊은 수도원에서 사는 수도자들은 좀 더 엄격한 계율을 지키며, 기도와 묵상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그것이 좋아서, 그 길이 주님을 만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깔멜, 트라피스트, 베네딕토 수도원의 전통은 철저한 자기 비움과 헌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수도자와 같은 삶을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성당 가는 것도, 교무금 내는 것도, 식사 때 기도하는 것도, 하루 중에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가진 것을 나누는 것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가르침도 철따라 바꾸어 입는 곳은 아닐 것입니다. 유행처럼 색과 모양을 바꾸어 입는 옷도 아닐 것입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며,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하며,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 비로소 얻는 것이 부활이며 영원한 생명입니다.

 

오늘 우리는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 새로운 계약의 표시로 무지개를 보여 주신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무지개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자연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지개의 색깔이 아닙니다. 무지개의 성분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이고,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사제서품을 받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사제서품을 받으면서 사제로서의 권한과 책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제서품은 교회의 중요한 예식이고, 오랜 전통을 가진 예식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제서품을 받은 이후의 삶입니다. 독신서약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신앙고백을 온 몸과 마음으로 지켜내야 합니다. 나의 뜻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순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이 십자가의 길일지라도 순명해야합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대한 신앙고백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듣고 크게 칭찬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맡긴다고 말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신앙고백을 삶을 통해서 실천하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고난의 잔, 십자가, 나눔, 희생을 통한 신앙고백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이야기 하십니다. 너의 신앙고백을 너의 삶을 통해서 드러내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너의 신앙고백은 참된 신앙고백이 아니다.

 

새로운 사제들이 지난 화요일에 새로운 임지로 부임을 했습니다. 사제로 처음 본당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새로운 사제들이 주님의 제자로서 충실한 신앙고백을 하도록, 독신의 의미를 제대로 알도록, 하느님의 뜻에 기꺼운 마음으로 순명하도록 기도 중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례를 받은 우리들 역시 성유를 받았습니다. 우리들 역시 기름부음 받는 사람입니다. 신앙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폭풍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852 15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