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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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청할 것인가?(연중 27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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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10-12 ㅣ No.1638

2000, 10, 12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루가 11, 5-13 (기도에 대한 가르침)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 한 사람에게 어떤 친구가 있다고 하자. 한밤중에 그 친구를 찾아가서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내 친구 하나가 먼 길을 가다가 우리 집에 들렀는데 내어 놓을 것이 있어야지.' 하고 사정을 한다면 그 친구는 안에서 '귀찮게 굴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도 나도 다 잠자리에 들었으니 일어나서 줄 수가 없네.' 하고 거절할 것이다. 잘 들어라. 이렇게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 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 대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청을 들어 주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묵상>

 

한 사람이 한밤중에 친구에게 가서 빵을 청합니다. 귀찮을 정도로 여러번 청하자 처음에는 거절하던 그 친구가 빵을 건네줍니다. 이 사람은 결과적으로 원하던 바를 얻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청하니 얻었다!'라는 결론보다는 '무엇을 청해서 무엇을 얻었다!'라는 청원 안에 담긴 원의입니다.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내 친구 하나가 먼 길을 가다가 우리 집에 들렀는데 내어 놓을 것이 있어야지."

 

지친 친구를 기쁘게 맞아들인 이 사람은 늦은 밤시간에 배고픈 친구를 위해 창피한 줄도 모르고 다른 친구에게 찾아갑니다. 거의 구걸하다싶이 매달립니다. 배고픈 친구를 위해서 말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청원인지 모릅니다. 어느 누가 이 청원을 거절할 수 있을까요?

 

살아가면서 주님께 참 많은 것을 청합니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아주 충실하게 말입니다.

 

그러나 정작 내가 청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막무가내로 청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시기에 주님께서 들어주시면 안 되는, 들어주실 수 없는 청원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주님께 원망을 늘어놓습니다.

 

나만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재물을 청한다면, 주님께서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가 재물의 노예가 되지 않고 참 자유를 누리며 살도록 값진 가난을 주실 것입니다.

 

다른 이들 위에 서기 위해 실력을 청한다면, 주님께서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가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사는 기쁨을 주시기 위해 오히려 어리석음과 부족함을 주실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필요'와 주님께서 주시려는 '나의 필요'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된 청원은 이 두 가지를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치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지향하고 실천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앞으로도 주님께 항상 청할 것입니다. 내가 청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말입니다. 다른 이를 죽이면서 나도 죽이는 그런 청원이 아니라, 다른 이를 살리면서 나 역시 살리는 그런 청원을, 주님께서 '그래, 그것을 청하다니 참으로 기특하구나! 그것은 꼭 들어줘야 하겠구나!'라고 하시면서 기쁘게 들어주실 그런 청원을 말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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