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170616 -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 이상일 요셉 신부님

스크랩 인쇄

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6-16 ㅣ No.112635




2017
06 16 () 가해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코린토 2 4,7-15
마태오복음 5,27-32


이상일 요셉 신부님


< 죄를 끊기에 있어 단호히 실천해야 한다 >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간은 궁극적으로 무엇이 되기를 바란다고 생각하십니까?
너무 근원적인 물음이라 평소에 잊고 살기 쉬운 물음이라 보아집니다.

다른 생명체들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길을 잘 간다고 봅니다. 사과씨는 사과나무가 되기 위해 한결같이 살고, 복숭아씨는 복숭아나무가 되기 위해 한결같이 사는데, 사람만 유독 예측불허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사람이라고 다 참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성 이레네오는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느님이 되게 하기 위함이라고 간단명료한 정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이에 비추어 보면 참된 사람이라 함은 결국 사람을 지어내신 창조주 하느님을 닮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것은 피조물이지만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이 피조물이지만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느님화 된다는 것, 이것은 믿던 믿지 않던 간에 인간 전 존재에 부여되어 있는 길입니다.

문제는 사람이 모두가 하느님이 되고자 하는 궁극 목적이 있지만 어떻게 그 과정을 추구해 가느냐에 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의 자유의지와 연관됩니다. 그래서 그 길이 다 다르며 또 각자의 길에 있어서도 우여곡절이 많은 것입니다.

어떤 때는 열심히 사람으로서의 길, 즉 하느님과 일치되어 가는 길을 잘 가다가도 한 순간에 하느님과 단절되어 버리는 절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오랜 세월 하느님과 동떨어진 어둠의 삶을 살다가도 어느 순간 하느님께로 방향을 고정해 삶을 잘 마무리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어쨌든, 인간이 궁극적으로 하느님화 되기 바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영원한 것을 추구하고 완전한 것을 추구하고, 사랑을 하고 진리를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화 되기를 바라면서도 실상 삶은 그 반대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이것은 하느님화 되고자 하는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과는 정반대인 하느님과의 단절입니다.

이것이 바로 죄입니다. 사람은 죄를 짓고 싶어하지 않는데도 죄를 짓습니다. 우리가 하느님화 되어야 하고 그 길을 가야만 행복할 수 있기에, 오늘 예수님께서는 죄를 끊기에 있어 단호히 실천해야 함을 역설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사람은 오감을 통하여 뭔가를 인식하고 자신이 인식한 방식대로 자신을 완성해가려 합니다. 자신이 인식한 방식은 기억 속에 맛으로 남아있어 포기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지식욕, 명예욕, 재물욕, 육욕 등등 자기가 느낄 수 있고 자기가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채로 하느님마저 찾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화 된다는 것은 내 안에 하느님으로 가득 차 일치하는 것인데, 사람이 하느님화 되기를 바라면서도 하느님이 들어오실 수 없도록 자신의 맛을 추구하는 방식의 범주 속에서 하느님을 찾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눈을 빼어버려라.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버려라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의 인식이 시각, 후각, 미각, 청각, 촉각의 오각에 통하여 생겨나는 것이기에 오감이 죄를 짓는 통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 보아집니다.

나아가 우리는 자신의 인식과 기억과 의지가 자신을 하느님과 단절되도록 한다면 차라리 자신의 인식, 의지, 기억을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인식을 믿기보다 하느님을 믿고, 자신의 기억을 살피기보다 하느님을 바라보며, 자신의 의지가 자기가 하고 싶은 바를 하기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함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상일 요셉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754 3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