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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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5 -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 이성주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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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7-05 ㅣ No.113029




2017
07 05 () 가해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창세기 21,5.8-20
마태오복음 8,28-34


이성주 프란치스코 신부님


<
우리는 주님의 능력을 믿습니까? >


하루를 살면서 여러분들은 예수님께서 나를 도와주시기 위하여 손을 얼마나 많이 펼치시고 계신가를 생각해 보신 일이 있습니까? 저는 하루를 반성하는 늦은 밤에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
오늘도 당신과의 관계를 생각지 않고, 또 저 자신만을 믿었습니다. 주님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은 우리와의 관계를 통해서 악의 세력을 물리치려고 하십니다. 우리가 바치는 "주님의 기도"도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유혹을 물리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것은 곧 악의 세력을 물리칠 힘을 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삶은 악의 세력에서 해방을 주기 위한 삶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방인들에게서도 마귀를 쫓아냄으로써 해방을 주시려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원치 않고 오히려 예수님께 자기 고장을 떠나가 달라고 간청합니다. 예수님은 유대 율법에 금지되어있는 돼지고기를 먹는 이방인들에게 가십니다.

그리고 그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마귀를 쫓아내려 하시는데, 자기들의 돼지 떼에 마귀가 들어감으로써 돼지들이 물 속에 빠져 죽어버립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서워서 예수님과의 관계를 원하지 않게 됩니다.

그들이 정말로 하느님의 능력을 무서워한 것입니까? 사실 그들에게 있어서 더 무서운 것은 하느님의 능력이 아니라, 자기들의 경제적 손실이었습니다. 그들은 돼지 떼를 잃어버렸기에 앞으로 또 무슨 손해를 입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예수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저는 "떠나가 달라"는 이방인들의 목소리가 자꾸만 제 귀에 울립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관계를 맺기 위해서 당신 목숨까지 내놓는 손해를 감수하시는데, 우리는 조금만 내가 손해를 입어도 그냥 가만있지 않고, 또 주님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죄를 지을 때는 속으로 "주님 저에게서 좀 떠나주십시오.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고 이야기합니다. 한술 더 떠서 주님께 손을 벌리기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다른 어떤 힘과 관계를 맺으려 합니다. 주님은 결국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분으로 머무시게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능력을 믿고 있습니까? 복음에 나오는 마귀들도 주님의 능력을 알기에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하고 소리 지르는데, 우리는 내가 좀 손해 입는다고 관계를 깨뜨리려고 합니다. 성령의 7가지 은사 가운데 "두려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두려움은 하느님을 그냥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창조자, 나의 주님으로 모시는 "진정한 경외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나를 헤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하느님은 그만큼 우리와의 관계를 더 친밀히 하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것 그 갑절로 하느님은 나를 악의 세력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십니다.

악의 세력은 뿔 달린 도깨비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다. 악의 세력은 내 것을 손해보지 않으려는 나의 마음 안에서 자리잡고, 나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생각 안에서 하느님을 그냥 무서운 분으로만 만듭니다. 그리고 세상의 편안함을 유지하기 위하여 주님께 떠나가 달라고 청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오늘 복음의 이방인이 바로 우리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이라는 단어 앞에 구원자라는 단어를 붙이기를 좋아합니다. 구원자이신 그분의 삶은 공생활 시작부터 악의 세력과의 싸움이었고, 십자가상에서 죽기까지도 유혹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바로 그분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당신 손을 펼치시고 우리와 관계를 계속해서 맺으려 하십니다. 그 손을 뿌리치지 맙시다.

성당에 들어가면서 성전 입구에 놓인 성수를 이마에 찍으며 바치는 기도를 떠올려 봅시다
"
주님, 이 성수로 저의 죄를 씻어주시고 마귀를 몰아내시며 악의 유혹을 물리쳐주소서.” 아멘.


이성주 프란치스코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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