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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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다는 것(토마스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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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1-07-03 ㅣ No.2506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이 복되니라!>

 

미사를 마치고 나서 어떤 자매님이

<신부님, "예수는 없다!"라는 책 읽어보셨나요?>

<요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한번 읽어 보시고 의견을 주세요.>라고 하였다.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들려

그 책과 더불어 책 몇권을 사게 되었다.

참 좋은 책도 많이 나오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종교 분야 중에 가톨릭 서가는 한줄 밖에 없는 현실 앞에

가슴이 아팠다. 개신교서적과 불교서적은 판을 치는데

가톨릭 서적은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회관에도

<바오로의 딸> 서원이 들어와 있는데

실상 장사(?)가 잘 안되는 것같다.

손님들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이다.

나같으면 북까페 형태로 바꾸고

가톨릭 서적 많이 아니라

개신교, 불교 기타 종교와 관련된 좋은 책들을 엄선하여 함께 판매하는

종교서적 전문 서점으로 발돋움 했으면 하는데...

실제로 수녀님들 편에서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발목이 잡혀있는 듯하다.

 

<예수는 없다!>

제목부터 그럴듯 하지 않은가?

이 책은 어느 원로 비교종교연구가(아마도 저자도 개신교 신자인듯)의

신앙에 대한 결론이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의 논리 속에 편협한 신앙 구조를 살아가고 있는

근본주의 개신교도들에게 일침을 놓는 과감한 시도이다.

개신교 일각에서는 팔짝 뛰는 소리일지 모르지만

제대로 된 신앙을 갖춘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별것 아닌> 책일 수도 있다.

 

믿는다는 것은

발전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내가 믿어온 것이

철이 들면서 하나 둘씩 그게 아님을 알게 되듯이

신앙도 성숙되어 가는 것이다.

 

신앙은 집착이 아니다.

신앙은 성장하는 것이다.

신앙은 깨달음으로 가는 여정이다.

 

토마 사도의 불신앙이 아니라

토마 사도의 미성숙한 신앙이다.

 

신앙의 단계를 생각해보면

유아기적에는 신비적, 환상적 믿음을 갖고 있고

아동기에는 그 믿음이 하나씩 깨어지는 아픔을 겪고

청년기에는 그 믿음을 경험적으로 하나씩 확인해 가면 성장하고

완전한 성인이 되면 <보지 않고도 믿는>

진짜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토마 사도는

청년기 신앙에서 완숙한 신앙인으로 이동하는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더이상

<보고 만져보는데> 집착하지 않는다.

그래서

참으로 고백할 수 있게 된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시여!>

 

<예수는 없다!>

<내가 만들고 형상화시킨 그 예수는 없다!>

이제는

<예수는 그래서 도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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