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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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부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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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1-07-22 ㅣ No.2598

우연히 만난 한 권의 책이 우리를 깊이 감동시키고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믿기에, 여러분들에게 한 권의 소중한 책을 소개합니다.

 

책 제목은 ’사해 부근에서’ (엔도 슈사크 저, 성바오로 출판사) 입니다. 너무나 가슴에 깊이 와 닿는 많은 묵상거리들을 제공하기에 여러분들에게 꼭 한번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이스라엘에서 성서공부를 하고 있는 자신의 옛친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활동하시고 살아가셨던 갈릴래아 지방과 사해 부근을 친구와 함께 여행하면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추적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삶을 세밀하고 깊이 있게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기적과 치유로 환영받는 예수님보다는 이웃에 대한 충실한 봉사만을 실천하시는 사랑과 희생의 예수님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합니다.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예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공생활 시초부터 수많은 기적과 치유로 갈채 받고 각광받는 삶을 살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마굿간 탄생’의 그 겸손함과 소박함의 자세를 한 평생 지속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기적도 치유도 하지 않으셨으며 그분께서 하신 일들은 오직 고열에 시달리며 죽어 가는 사람들의 머리맡에 앉아서 물수건을 올려주는 일이었으며, 외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과부와 함께 울어주는 일이었습니다.

 

능력 있고 힘센 메시아를 고대하던 유대인들은 아무런 파워도 없는 예수님을 실망과 조롱의 눈초리로 쳐다보았지만, 예수님은 단지 고통받는 이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그 이상의 일을 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나친 비약이겠지만, 저는 이런 작가의 예수님에 대한 생각들에 깊이 공감이 갔습니다.

 

살아가면서 자주 느끼는 것이 우리는 너무나 이기적이며 편협된 메시아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메시아를 사리사욕만을 채워주시는 메시아로 전락시키는 경향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나만의 현실적인 성공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메시아는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은 나만을 대학입학 시험에 합격시켜주고, 내 고질병만을 치유시켜주고, 내 사업만을 번창시켜주는 작은 메시아가 아니라, 오직 우리를 향한 사랑과 희생을 통해 모든 인류를 구원하셔야만 하는 크신 하느님이십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으로 가면서 예수님께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면서 쫓겨다니십니다. 그런 예수님께서 한없이 지치고 슬픈 얼굴로 몇 명 남지 않은 제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슬퍼하고 고통받는 이를 위해 울어주는 것, 죽어 가는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위로해 주는 것, 나 자신의 비참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런 것들이 다윗의 성전보다 과월절의 제사보다 더 소중한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새들에게 날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이 보다 참된 사랑으로 꽃피어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 속에서의 자기희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가 참된 사랑을 계속해나가자면 끊임없는 자기 포기와 자기 혁신의 과정, 깨어짐과 재창조의 과정이 지속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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