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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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감사의 날(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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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09-21 ㅣ No.4064

어김없이 계절은 돌아온다.

언제나 올 것인가 했더니

추석이 벌써 왔구나.

올 한 해도

더위와 가뭄, 장마와 태풍

이 모든 것을 견디어내면서 결실을 맺어준

농작물들과 과실들을 보며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우리 가정에, 공동체에, 직장에

이런 저런 어려움과 고통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많은 결실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어찌 감사 드리지 않을 수 있으리오.

 

이날

주님과 우리 부모님, 조상님들께 감사드림은

두말할 나위 없고

특별히 감사드릴 분들을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도

내가 감사드려야 할 분들은

나에게 잘 해 주신 분들이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고통과 인내를 배우게 해 주신 분들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이 있었기에

나의 문제점들을 한번 더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그 고통과 인내를 통해서 영적으로 더욱 강인해 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고통과 인내를 강요하는 일들이 발생했을 때에는

피하고 싶고 밉고 증오하는 마음으로 고생했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그 때가 가장 큰 은총의 순간이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두번째로는

부족한 나 때문에 고통과 실망을 받은 분들께 감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용서를 청하기보다는 오히려 감사드려야 할 것같다.

부족한 나의 열성과 사랑을 인내심있게 참아주고 받아주심에...

상대방의 입장은 충분히 고려치 않고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여

차갑고 냉정하게 대함에도 한껏 그 실망스러움도 받아주심에...

어줍잖은 묵상나눔에서도 새겨 들으면서 더 큰 은총의 선물로 만들어주심에...

 

아,

이렇게 추석에는 감사드릴 일밖에 없구나.

미사 감사송에서

<마음을 드높이>

<주님을 향하여>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하며

응답하듯이

오늘은

그렇게 마땅하고 옳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주님께

그리고 부모님에게

그리고 함께 해 준 인생의 동반자인 동료 형제들에게

그리고 영적 여정의 길벗들에게

 

금년 한해 동안 내가 만나고 스쳐지나간 모든 인연들에게

마땅하고 옳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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