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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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산책 (대림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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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대 [adsum1988] 쪽지 캡슐

2003-12-02 ㅣ No.6056

◎ 2003년 12월 2일 (화) -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오늘의 복음]  루가 10,21-24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치신다.>

 

  21) 바로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지혜롭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22)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아들이 누구인지는 아버지만이 아시고 또 아버지가 누구신지는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23) 그리고 예수께서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24) 사실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하느님의 영으로 충만하신 예수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기쁨과 감사기도, 계시말씀, 그리고 제자들에 대한 행복선언으로 짜여져 있다.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뻐하시면서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이유를 복음서의 앞선 부분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오늘 복음의 서두가 말하는 "바로 그때"(21절)란 예수님으로부터 둘씩 짝지어 파견된 일흔 두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께 각자의 선교활동에 대한 보고를 드리던 때였다.(루가 10,1-20)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악마들이 자기들에게 복종하였던 것에 대하여 기뻐하고 있었다.(17절)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것보다 제자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는 것을 더 기뻐하라고 말씀하셨다.(19절)

 

  예수님의 기쁨과 감사는 제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곳에 있다. 예수님의 기쁨은 우선 당신께서 성령으로 충만하여 계시기 때문이다. 루가는 예수께서 성령을 받았다고 표현하지만 이는 곧 예수께서 하느님 성령으로 충만하여 계심을 알고 계시다는 것이며, 동시에 하느님 성령으로 충만한 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즉, 오늘 독서가 선포하는 이사야의 예언이 예수를 통하여 증명되었다는 것이다. "그날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나오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주님의 영이 그 위에 내린다. 지혜와 슬기를 주는 영, 경륜과 용기를 주는 영, 주님을 알게 하고 그를 두려워하게 하는 영이 내린다. 그는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기쁨을 삼아, 겉만 보고 재판하지 아니하고 말만 듣고 시비를 가리지 아니하리라. 가난한 자들의 재판을 정당하게 해 주고, 흙에 묻혀 사는 천민의 시비를 바로 가려 주리라. 그의 말은 몽치가 되어 잔인한 자를 치고, 그의 입김은 무도한 자를 죽이리라. 그는 정의로 허리를 동이고 성실로 띠를 띠리라."(이사 11,1-5)

 

  이사야는 장차 올 메시아가 하느님의 영을 받아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시킬 것을 내다보고 있으며, 메시아의 통치는 곧 하느님 성령의 일곱 가지 정신에 기초를 두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하느님 성령의 일곱 가지 정신은 우리가 "성령칠은"이라고 부르는 선물이다: ① 슬기(sapientia/wisdom), ② 통달(intellectus/understanding), ③ 의견(prudentia/counsel), ④ 굳셈(fortitudo/power), ⑤ 지식(scientia/knowledge), ⑥ 효경(respectus/respect), ⑦ 두려움(timor/fear) 이사야는 하느님 성령으로 충만한 예수께서는 정의와 성실로써, 자비와 평화로써 만물이 서로 화해하는 새로운 조화와 질서의 세상을 세우실 것을 예언한 것이다.

 

  만물이 화해하는 조화와 질서의 새로운 세상은 어떤 무엇도 아닌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새로운 세상은 이 세상 사람들이 머리에서 짜내 만든 지혜나 책에서 얻어낸 똑똑함이 아닌, 그래서 안하무인이요 오만하며 근시안적이요 자만함이 아닌, 오히려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슬기와 효경 같은 하느님의 영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느님의 모든 계시와 세상구원적 행위는 오직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이 예수는 제자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분이며, 이미 오셨고, 또 오실 분이시다. 우리도 오늘 바로 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기도드릴 수 있음을 기뻐하며 감사하자.◆[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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