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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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 속에서도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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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5-04-21 ㅣ No.10565

4월 22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요한 14장 1-6절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풍파 속에서도 평화를>


수도회에 입회하기 전 열심히 직장생활을 할 때, 수도원에 갓 입회해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왜 이리도 걱정거리들이 많은지 모릅니다.


찢어질 듯 가난하던 시절, 가장 큰 걱정거리는 끼니를 거르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돌아보니 당시 다들 ‘먹고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그것만 해도 큰 다행이다’고 여기며 행복한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육체노동으로 비지땀 흘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절, 돌아보니 정말 몸은 고달팠지만 걱정거리들이 없었습니다. 열심히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잠자리에 들자마자 꿀 같은 단잠에 빠져들곤 했었지요.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이겠지요. 스트레스도 별로 받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소화에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늘 홀가분합니다. 늘 영육이 건강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동체에 편입되면서, 다양한 관계의 틀 안에서 부대끼기 시작하면서, 몇몇 책임을 맡으면서 그 단순함에서 오는 행복이 조금씩 사라져 갔습니다. 걱정거리들은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드디어 하나의 짐을 벗었다 생각하면 어느새 더 무거운 또 다른 짐이 어깨에 지워집니다. 시시각각으로 근심거리들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평생 계속될 것만 같은 근심걱정 앞에서, 어차피 갖은 근심걱정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우리 인생이란 것을 터득한 후로부터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복하고 있는 다짐이 풍파 속에서도 평화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입니다. 퍼붓는 빗줄기 그 아래서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는 방법을 터득해야겠다는 다짐입니다.


계속되는 갖은 스트레스와 중압감 그 한가운데서도 동요되지 않고 고요함을 유지하기 위한 비결이 무엇이겠습니까?


오직 기도 안에서 가능합니다. 주님의 은총 안에서 가능합니다. 비움 안에 가능합니다. 내려놓음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훌훌 털어버림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결국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나를 믿고 또 나를 믿어라” 하시는 주님의 음성은 얼마나 감미로운 것이고 다정한 것인지 모릅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접하고 있노라니 세상 모든 근심걱정들이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예수님 그분께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과 진리, 구원에로 이끌어주신 분인데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오직 그분께 지속적인 자비와 은총을 청하면서 꾸준히 그분께 의탁할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그 자리의 당당한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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