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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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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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5-05-05 ㅣ No.10757

5월 5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요한 16장 16-20절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때가 다가옴을 밝히십니다. 머지않아 떠나가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유언과도 같은 말씀을 남기십니다.


복음을 읽는 제 마음조차 비장함이 들 정도로 한 말씀 한 말씀이 무겁습니다. 마음으로 들어야, 가슴으로 들어야, 한 마디 한 마디 심사숙고해야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예수님의 말씀은 의미심장합니다.


그러다보니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혹시 누가 이해했는지 서로 눈치를 살핍니다. 창피하기도 해서 직접 예수님께 여쭙지는 못하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립니다.


“나는 아버지께로 간다는 말씀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얼마 안가서’ 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가? 무슨 말씀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군!”


제자들의 그런 낌새를 알아차린 예수님께서는 또 다시 선방에서 쓰는 선문답 같은 한 말씀을 제자들에게 던지십니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는 울며 슬퍼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인류역사상 예수님처럼 굴곡 많고 기이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동정녀 마리아로부터의 마구간 탄생, 헤로데의 학살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 나자렛으로 귀향, 출가, 공생활 시작, 메시아로서의 본격적인 활동, 구름같이 몰려드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활발한 사목활동 전개, 측근으로부터의 배신당함, 사형선고, 십자가형 죽음, 부활...


그야말로 굴곡 많고 사연 많은 인생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한 평생 오르락 내리락을 거듭했던 생애가 예수님의 삶이었습니다. 절체절명의의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는가 하면, 성령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합니다. 공생활 기간 동안 예수님의 명성은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만, 어느새 십자가형 선고란 가장 낮은 바닥으로 내려가십니다. 골고타 언덕에 높이높이 매달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중죄인의 처지에 놓여있었는가 하면, 어느새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승리자의 모습으로 변신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고통 역시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견디고 있는 이 슬픔 역시 끝이 멀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나가고 있는 이 끝도 없는 터널도 반드시 끝나는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고통스러워 죽을 것만 같아도,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에 밤잠을 못 이룬다 할지라도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슬픔, 이 고통, 이 근심을 어느새 기쁨으로 바꿀 것입니다. 끝까지 잘 견뎌내고 끝까지 잘 참은 사람들에게 부여될 상급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 할 만큼 클 것입니다.


오늘 이 하루 한 가지 진리를 기억하기 바랍니다. 이 현세의 기쁨은 진정 한 순간이란 진리 말입니다.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앞 뒤 면과 같다는 진리 말입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너무 연연해하지 마십시오. 눈앞의 쾌락만 쫒지 마십시오. 잠시 지나가는 눈앞의 행복에 즉시 흥겨워하지 마십시오. 우선 그럴듯해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우선 때깔 나 보이는 것에 너무 마음을 주지 마십시오.


우선 우리 시선을 확 끄는 대상들이 대부분 지닌 한 가지 특징은 그 수명이 짧다는 것입니다. 구름이 모였다 흩어지는 것처럼 순식간에 바로 우리 눈앞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마치 신기루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보다 항구한 것, 보다 지속적인 것,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대상을 찾을 필요가 있는데, 그 최종적인 대상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우리의 기쁨입니다. 희망입니다. 구원입니다. 그분을 찾고, 그분을 따르고, 그분을 선택하는데서 오는 기쁨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큰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불나방처럼 향락과 타락의 세계를 향해 날아간다 하더라도 우리만큼은 마음 단단히 먹고 지속적으로 예수님을 선택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현세는 잠시 지나가는 것이라는 사실, 현재의 기쁨은 부초 같다는 사실, 결국 예수님만이 불변의 가치관이자 항구한 행복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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