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4-03 ㅣ No.119466

2006년부터 안경을 사용하였습니다. 어느덧 12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초점 렌즈를 사용합니다. 가까운 곳의 글도 잘 보고, 먼 곳에 있는 것들도 잘 볼 수 있습니다. 안경이 없으면 운전할 때도 불편합니다. 이정표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을 때도 불편합니다.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볼 때도 불편합니다. 자막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시력이 좋아도 먼 우주를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우주를 볼 수 있는 것은 전파 망원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망원경을 통해서 본 우주는 경이롭고 아름답습니다. 또 아무리 시력이 좋아도 우리는 세포를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세포를 볼 수 있는 것은 전자 현미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 몸의 신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문을 보면서 영어 문장의 가로 넣기를 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눈으로 보아서는 답을 알 수 없습니다. 문장의 앞뒤 맥락을 알아야만 가로 안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주 글을 읽고, 문법을 배워야 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어느덧 꽃들이 피고, 봄이 성큼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들이 봄이 온 것을 잘 모릅니다.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돈이 많아도, 아는 것이 많아도, 높은 직책에 있어도 가난한 이, 아픈 이, 외로운 이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자비와 사랑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처음으로 만난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것은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셨을까요?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막달라 마리아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말합니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주님의 부활 소식을 더 많이, 더 멀리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막달레나를 무척 사랑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여자들이 말을 더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막달레나만이 주님께서 묻혀계신 무덤을 찾았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주님을 그리워하고, 주님을 생각하고, 주님을 찾아 나선 막달레나를 먼저 만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먼저 막달레나를 만나신 것이 아닙니다. 막달레나가 먼저 주님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먼저 찾아 나서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그것을 간결하게 말하였습니다. 베드로의 말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실 때 하셨던 말씀과 똑같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 우리의 잘못과 죄를 뉘우치는 것,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이제 모든 것의 우선순위를 주님께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즐겼던 오락, 취미, 만남이 뒤로 밀리는 것입니다. 기도와 선교 그리고 나눔의 삶이 우선시 되어야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고, 이제 그의 삶에 우선순위는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굳게 믿는 것입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담대하게 이것을 전했으며, 많은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부활의 삶을 산다는 것은 이제 내 삶의 우선순위를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살도록 결심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609 7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