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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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 살레시오회 : 하느님의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이 한 인간을 변화시키고 구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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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1-09-04 ㅣ No.149525

 

공평하고 관대하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을 고루 다 사랑하시만, 또 다른 한편으로 각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하십니다. 내게 다가오시는 모습이 얼마나 다정다감하신지, 나를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대하시는지, 마치 이 세상에서 나만 사랑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은 오늘 복음에 등장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서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귀먹고 말 더듬는’ 한 사람을 치유하시는데,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치유하십니다.

 

이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환자의 치유에만 전념하겠다는 예수님의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입니다. 비록 지나가다 만난 한 사람이지만, 지금은 오직 이 사람과만 개별적으로 만나겠다, 이 사람에게만 정성을 기울이겠다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환자를 위한 참으로 각별한 배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련의 치유과정도 동일한 맥락에서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말씀 한 마디면 모든 것이 치유되는 능력의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몇 가지 단계를 거치십니다. 당신 손가락을 환자의 두 귀에 넣으십니다.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십니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 숨까지 내쉬십니다. 이윽고 “에파타!”하고 외치십니다.

 

비록 간단한 접촉이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과분한 은총입니다. 비참한 한 인생길을 불쌍히 여겨주시는 것만도 감사한 일인데, 그 크신 하느님께서 직접 당신 손을 펼치시어 부당한 한 인간의 신체에 접촉하십니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 가까이 다가오시려는 하느님, 어떻게 해서든 우리와 접촉하시려는 하느님의 애틋한 사랑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결국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이 환자를 치유시킵니다. 결국 하느님의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이 한 인간을 변화시킵니다. 결국 하느님의 다정다감한 마음이 우리를 구원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치유과정은 우리가 봉헌하는 매일 미사 때 마다 다시금 반복됩니다. 말씀의 전례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친히 당신 손가락을 우리 귀에 넣으시어, 말씀 안에서 당신을 알아 뵙게 하십니다. 성찬의 전례 가운데 예수님의 몸과 피는 친히 우리의 오장육부 깊숙한 곳까지 찾아오십니다.

 

따지고 보니 우리가 매일 거행하는 미사는 치유의 성사입니다. 우리가 매일 봉헌하는 미사는 기적의 성사입니다. 우리가 매일 거행하는 미사는 사랑의 성사입니다. 이 미사를 통해 우리 역시 치유의 기적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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