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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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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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6-03-28 ㅣ No.103433

지난 성주간에 교구의 주교님들은 가난한 이들이 있는 곳, 아픈 이들이 있는 곳, 외로운 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전례를 함께 하였습니다. 제주의 주교님께서도 강정 마을로 가셔서 신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고 합니다. 고인이 되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도 늘 가난한 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셔서 주님의 부활을 함께 기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당신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것을 신학적으로는 육화의 신비라고 합니다. 참된 평화와 참된 화해는 이렇게 스스로를 낮추는 곳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바벨탑을 쌓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서 가난한 이들을 무시하고, 모욕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그런 모습을 갑질이라고 비난합니다. 욕망, 성공, 권력의 바벨탑은 화려하고, 부럽고, 따라가고 싶은 곳입니다. 그러나 그 끝은 언제나 다툼, 원망, 분노, 폭력, 전쟁입니다.

 

갈릴래아로 오라고 하십시오. 그곳에 내가 있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 부할 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부정한 돈을 받고,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분입니다. 자신들의 지위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진실을 은폐하려는 사람들은 만나고 싶지 않은 분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갑자기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부활은 로또가 당첨되는 것도 아닙니다. 주님의 부활은 일상의 삶에서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모습에서, 아픈 이들의 모습에서, 외로운 이들의 모습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침묵의 열매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열매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열매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열매는 봉사입니다. 그리고 봉사의 열매는 평화입니다.” 달리 말하면 침묵하지 않으면 기도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믿음을 얻지 못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사랑의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는 봉사는 진정한 봉사가 아닙니다. 평화는 이웃을 위한 봉사에서 시작합니다.

 

평화를 얻고 싶으시다면 봉사하십시오. 봉사의 기쁨을 알고 싶으면 사랑하십시오. 사랑하려면 하느님을 믿고 이웃을 믿어야 합니다. 사랑은 기도의 샘물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싶으십니까? 침묵의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갈릴래아로 가십시오. 그곳에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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