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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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정직한 믿음.- 반영억 라파엘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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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7-03 ㅣ No.112999

토마스 사도 축일(요한 20,24-29) 

               

정직한 믿음 

 

믿음의 생활을 오래 하였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주님을 영접하는 체험이 없어서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주님을 체험한 이야기를 전해주면 부러워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도 합니다. 그러나 직접체험하지 않았으니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예수님과 가까이 있었던 사람 중에 토마스라는 사람은 주님께서 죽었던 라자로를 깨우러 갈 때(요한11,16) 거기에 있었고, 고별사를 할 때 아버지께 가는 길을 가르쳐 달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요한20,25)하고 말하였을 때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믿어지지 않으니 믿지 못하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는 아주 솔직한 답변입니다.

 

그렇다면 믿지 못하는 토마스라고 말하는 것보다 정직한 토마스라고 말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여드레 뒤에 토마스도 같이 있는 제자들의 자리에 예수님께서 다시 오셨는데 특별히 토마스에게 네 손가락을 여기에 대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20,20,27).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미 토마스의 마음을 아시고 그의 마음을 풀어주시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공동으로 받은 은혜에 누락되어 실망할 수 있는 제자를 위한 배려를 볼 수 있고, 앞으로 보지 않고 증언만을 듣고 믿게 될 사람들을 위한 안배를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토마스 혼자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하였다면 혼자만 왕따가 된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하나가 되는데 장애가 될 요소를 없애주시며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큰 사랑으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결국 토마스는 감히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지도 못하고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고 고백하였습니다. 그것은 그분의 사랑을 알아챘고 “네 손가락을 여기에 대보고 내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하신 말씀이 ‘못자국을 직접 보고, 손가락을 넣어보고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다.’고한 토마스의 의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토마스가 단순히 "진짜네! 주님의 부활하셨어!'라고 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하느님!'하고 말한 것입니다. 그는 부활 후 그리스도의 신성을 처음 고백한 제자입니다.

 

주님께서 한 말씀 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20,29). 그렇다면 보지 않고도 믿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성전과 성경을 통해 전해오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우리는 주님을 보고 만지고 감각적으로 느끼고 싶어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가 믿든, 그렇지 않든 구애 받지 않으시고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하십니다. 우리의 주님은 '임마누엘'하느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있음이 은총이라는 사실을 믿고 또 믿어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거짓으로 믿는 것보다는 정직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편이 훨씬 더 주님 마음에 듭니다. 따라서 정직한 믿음을 더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삶의 변화를 통해 믿음을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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