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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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내평화를 너희에게 준다."-파주 올리베다노 이영근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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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5-01 ㅣ No.120180

 

 

요한 14,27-31(부활 5주 화)

 

 오늘날 우리는 평화를 갈망합니다. 지난 4,27 판문점 선언은 평화의 시대의 시작을 알립니다. 우선 전쟁을 종식하고 물리적인 평화의 시작을 알립니다. 앞으로는 차차 비핵화를 넘어서, “평화가 큰 물결이 되고 주된 주제로 다루어지게 될 전망입니다.

 이제 우리는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를 물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구세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평화의 왕이신 우리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요한 14,27)

 

 주님께서는 단지 남기고만 가신 것이 아니라,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요한 14,27)고 하시며, 분명 우리에게 상속재산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직 평화롭지 못함은 혹 당신께서는 이미 주셨는데 우리가 아직 그 평화를 받지 않은 것일까?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당신이 주시는 평화를 우리가 알아보지 못한 까닭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기에, 오히려 세상의 평화를 뒤흔들어 놓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진정한 평화를 바란다면, 오히려 하느님의 평화가 항상 우리를 흔들어놓기를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려고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 12,51)

 

 <성경>에서 평화란 단지 전쟁이 없는 평온하고 태평스러운 상태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교의 평화는 남의 것을 가지고자 하지 않으며, 아무 것도 자신의 것이라 여기지 않는 사랑과 신뢰의 유대, 정의와 진리의 실현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리스도에 의해 이루어진 평화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빼앗겨서도, 빼앗길 수도 없는 상속재산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평화는 그리스도의 임재와 현존의 결과로 나타난 충만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니 이 평화는 그리스도와의 관계 안에 있으며, 그리스와의 일치 안에 있을 때 충만해집니다. 그러기에, 이 평화는 오늘 복음의 앞 장면인 어제 복음에서 제시된 대로, 아버지께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보내신 보호자이신 성령(요한 14,26)에 의해 보장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에게서 평화를 선물로 받은 우리는 마땅히 평화를 지켜야 하고, 평화의 파괴를 막아야 하며, 평화를 이루는 이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평화를 이루는 길은 타인을 죽여서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자신이 죽는 것이요, 타인의 것을 차지해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타인에게 내어주고 비워지는 것이요, 타인을 누르고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떠받들고 자신이 낮아지고 작아지는 길입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 우리가 평화를 얻는 길이요, 부활의 새로운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성 베네딕도는 그의 <수도규칙> 머리말에서 말합니다.

평화를 찾아서 뒤따라가라(머리말 27)

 

 하오니, 주님!

 평화를 위해 가시관을 쓰게 하소서.

 창에 찔리신 당신 가슴으로 세상을 품게 하소서.

 누르고 빼앗고 장악하고 차지해서가 아니라, 내어주고 비워져서 평화로워지게 하소서.

 잔잔한 호수처럼 마음이 가라앉아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있음에 평화롭게 하소서.

 오늘 하루 평화롭기를 바라기보다, 평화를 위해 일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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