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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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입은 다물고 행동으로 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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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6-14 ㅣ No.112607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입은 다물고 행동으로 말합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님과

더불어 교회 역사 안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명 강론가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1195~1231)입니다.

그는 불과 30대 중반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지만,

참으로 짧고

굵은 생애를 살다갔습니다.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그렇게 불꽃처럼 열정적으로

타오르는 삶을 살았습니다.

 안토니오는 짧은 삶을 살았지만

우여곡절의 연속이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다양한 소중한 체험들로

자신의 인생을 가득 채웠습니다.

청년 시절의 그는 뭔가에 한번

‘필’이 꽂히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몰두하고,

끝장을 봐야만 성이 차던

화끈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몇 번이나 말을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그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났지만 결코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이리저리....아프리카로,

 프랑스로, 이탈리아로...그렇게

거침없는 행군을 계속했습니다.

 안토니오가 최초로 봉헌생활을

 시작한 곳은 리스본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였습니다.

코임브레에 있는 성 십자가

수도원 분원으로 옮겨간 그는

그곳에서 그는 차근차근

수도자요 사제가 되기 위한

양성과정을 밟았습니다.

철학과 신학은 물론 성서학과

교부학에 매료되어

명 강론가로서 기반을

충실히 닦았습니다.

 안토니오는 1220년

25세의 나이로 서품되었는데,

바로 그해 다섯 명의

작은형제회 선교사들이

모로코에서 순교를 당했습니다.

그들의 유해가 포르투갈로

이송되어오는 광경을 목격한 그는

 아프리카 선교에 대한 열망으로

활활 불타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를 떠나 작은형제회로

옮겨가게 됩니다.

 드디어 안토니오는 아프리카

선교라는 청운의 꿈을 품고

북아프리카로 가는 배에

승선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다른 데 있었던가봅니다.

지중해를 건너가던 배는

엄청난 폭풍우 앞에 갈팡질팡

표류하다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이탈리아 최남단

시칠리아 섬에 도착해

거기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안토니오는 시칠리아의

메시나에 머물고 있던

작은형제회 수사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로부터 곧 작은형제회

총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사부 프란치스코를

만나야겠다는 일념을 품고

아시시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총회 이후 안토니오는 현재

루마니아 포플리 근처 수도원으로

거처를 옮기게 됩니다.

거기서 그는 사제서품식에

참석했다가 예기치 않게

강론을 부탁받게 됩니다.

서품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생면부지의 이방인 수사였던

안토니오의 강론에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입을 열자마자

사람들은 화들짝 놀라

그의 강론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리저리 떠도는 무명의

수사로만 알고 있던

안토니오의 입에서

너무나 감미로운 천사의 언어,

논리정연하고

감동적인 대학자의 언어,

그 자리에서의 회심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에너지로 가득한 생명의

언어가 폭포수처럼

흘러나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늦게야 안토니오의 감추어진

보화를 발견한 장상들은 그를

북부 이탈리아로 파견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활개를 치고 있던

개신교도들과 이단자들의

회개를 위한 선교사로

대활약을 하게 됩니다.

그의 활동이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두었던지 당시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이단자의 망치’,

‘살아있는 계약의 궤’란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탁월한 복음 선포자로서

사방팔방을 뛰어다니면서

동분서주하던 안토니오는

안타깝게도 1231년 6월 13일

36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성덕이 얼마나 탁월했던지

그레고리오 9세 교황님께서는

그 다음해 성령강림주일에

그를 시성하였습니다.

 “행동이 뒤따를 때 입으로

하는 말은 효과가 있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여러 가지 언어로 말합니다.

여러 가지 언어란 겸손,

가난, 인내 그리고 순종입니다.

입은 다물고 행동으로 말합시다.

우리는 불행히도

말로는 부풀어 있고

행동으로는 텅 비어있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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