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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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봄이 되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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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군 [ahyin70u] 쪽지 캡슐

2024-03-22 ㅣ No.170821

난 봄이 되면 무섭다.

곧 무더운 여름이 오면 옷이 가벼워 져야 하기에.

도움 같이 솟은 나의 가슴은 더 뽐내려고도 하겠지만

이 나온 배는 어찌하랴.

 

난 봄이 되면 무섭다.

언젠가는 너는 나를 보며 웃겠지.

봄아 봄아 물오른 봄아

너는 행복하겠지

 

포도 밭을 돌봄에 그을려 버린

가무잡잡한 피부가 자랑스럽다.

그런데 한숨만 나온다.

누가 날 어여삐 봐주리.

 

아, 봄은 스프링

개구리 땅에서 놀라 뛰쳐나오듯이

네가 움츠렸다가 날 차버리듯이

삼라만상이 그런 너를 반갑게 맞아주리.

 

이미 나는 여름날로 돌진하고파

잎 속에 숨어있다가 나타난 부끄러워하지 않는 무화과 

뾰족히 나를 내다보는

그런 여름이 차라리 낫겠어요.

 

나의 봄날은 고양이 햇볕에 졸듯이

고향의 햇볕과 지구가 날 잡아당기니

나도 고개를 숙여요.

졸립다.

 

봄 내음의 향수.

고향의 봄날이 날 반겨주지 않으리

 

엄마의 품속에서 졸다깨니

봄 날의 청춘은 벌써 지났나?

낯 설은 청춘이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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