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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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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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11-01 ㅣ No.124711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에는 언제나 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고 죽었던 무명용사들을 기억하는 불입니다. 캐나다의 오타와에도 언제나 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고 죽었던 무명용사들을 기억하는 불입니다. 우리의 현충원에도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고 죽었던 무명용사들을 기억하는 탑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은 이름 없이 죽어갔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땀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화려한 꽃과 열매를 보는 것도 좋지만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물과 양분을 찾는 뿌리의 헌신과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하느님나라는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히 주님의 가르침을 삶의 자리에서 실천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선포될 수 있었습니다. 복음의 기쁨은 드러나지 않지만 뿌리의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에게 전해 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성인들의 통공으로 하느님의 뜻과 의로움이 드러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만 아신다면, 하느님만 보신다면 이름 없는 꽃처럼 산골짜기 외로운 곳에 피었다고 해도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 세계 주교님들의 회의에서 청년들의 고민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오늘은 청년들이 교회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청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청년은 하나의 과정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소중한 인격임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엄격함도 있지만, 들어주지 않는 것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는 사제를 요청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삶과 문제에 응답하는 사제를 원한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에게 수동적인 역할만 요구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역할을 주길 바란다고 합니다. 사제들에 따라서 업무가 변하기도 하고, 축소되기보다는 자율성을 원한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일을 원한다고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교회가 윤리, 사회적인 문제에 좀 더 확고한 입장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합니다. 설교를 하기 보다는 삶의 상황을 복음에 비추어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합니다. 윤리적인 지침보다는 젊은이들의 삶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합니다. 복음적인 빛으로 해석해 주길 바란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윤리적인 젊은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젊은이를 원하시기에, 직업과 직분이 아니라 고귀한 삶을 살아가는 인격을 원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제도와 법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교회를 원한다고 합니다. 수직적인 교회가 아니라 친교를 맺는 교회를 원한다고 합니다. 교회가 나를 보호해주고 사랑해 준다는 느낌을 원한다고 합니다. 어떤 젊은이라도 환영받는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관계, 소통을 맺는 교회를 원한다고 합니다.

 

행복은 제가 원하는 것을 채워서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행복은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고, 감사하며 지낼 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복은 마치 길과 같아서 내가 걸어가는 순간이 바로 행복이었습니다. 길은 가지 않으면 풀이 돋아나고, 없어지게 됩니다. 길은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오솔길이, 시골길이 되고, 차량이 다니는 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신학교에 있을 때도, 보좌신부로 있을 때도, 본당신부가 되어서도, 교구청에 있을 때도, 외국에서 지낼 때도 그랬습니다. 제가 감사하면 감사드릴 일들이 생겼고, 제가 사랑하면 사랑받을 일들이 생겼습니다. 제가 이해하니, 남들도 저를 이해 해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나라는 어느 특정한 시간과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나라는 지금 내가 감사하면, 지금 내가 사랑하면 바로 그곳이 하느님나라였습니다. 행복도 그렇습니다. 원하는 것들이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것이 행복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참된 행복을 이야기 하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이런 삶은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채우는 삶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삶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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