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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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간 월요일] 겨자씨의 비유 (마태13,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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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21-07-26 ㅣ No.148570

2021년 7월 26일 월요일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겨자씨의 비유 (마태13,31-35)

 

1독서<이 백성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 (탈출32,15-24.30-34)

15 모세는 두 증언판을 손에 들고 돌아서서 산을 내려왔다그 판들은 양면에곧 앞뒤로 글이 쓰여 있었다.

16 그 판은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며그 글씨는 하느님께서 손수 그 판에 새기신 것이었다.

17 여호수아가 백성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진영에서 전투 소리가 들립니다.” 하고 모세에게 말하였다.

18 그러자 모세가 말하였다. “승리의 노랫소리도 아니고 패전의 노랫소리도 아니다내가 듣기에는 그냥 노랫소리일 뿐이다.”

19 모세는 진영에 가까이 와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과 수송아지를 보자 화가 나서손에 들었던 돌판들을 산 밑에 내던져 깨 버렸다.

20 그는 그들이 만든 수송아지를 가져다 불에 태우고가루가 될 때까지 빻아 물에 뿌리고서는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마시게 하였다.

21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이 백성이 형님에게 어떻게 하였기에그들에게 이렇게 큰 죄악을 끌어들였습니까?”

22 아론이 대답하였다. “나리화내지 마십시오이 백성이 악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23 그들이 나에게 앞장서서 우리를 이끄실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저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기에,

24 내가 그들에게 금붙이를 가진 사람은 그것을 빼서 내시오.’ 하였더니그들이 그것을 나에게 주었습니다그래서 내가 그것을 불에 던졌더니 이 수송아지가 나온 것입니다.”

30 이튿날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큰 죄를 지었다행여 너희의 죄를 갚을 수 있는지이제 내가 주님께 올라가 보겠다.”

31 모세가 주님께 돌아가서 아뢰었다. “이 백성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자신들을 위하여 금으로 신을 만들었습니다.

32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그렇게 하시지 않으려거든당신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제발 저를 지워 주십시오.”

33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나에게 죄지은 자만 내 책에서 지운다.

34 이제 너는 가서 내가 너에게 일러 준 곳으로 백성을 이끌어라보아라내 천사가 네 앞에 서서 나아갈 것이다그러나 내 징벌의 날에 나는 그들의 죄를 징벌하겠다.”

 

화답송 시편 106(105),19-20.21-22.23(◎ 1)

◎ 주님을 찬송하여라좋으신 분이시다.

○ 백성들은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금붙이로 만든 우상에 경배하였네풀을 뜯는 소의 형상과그들의 영광을 맞바꾸었네

○ 이집트에서 위대한 일을 하신 분자기들을 구원하신 하느님을 잊었네함족 땅에서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갈대 바다에서 이루신 두려운 일들을 잊었네

○ 당신이 뽑은 사람 모세가 아니라면그들을 없애 버리겠다 생각하셨네모세는 분노하시는 그분 앞을 막아서서파멸의 진노를 돌리려 하였네

 

복음<겨자씨는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마태13,31-35)

31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32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33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34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35 예언자를 통하여 나는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제1독서 (탈출32,15~24. 30~34)

 

"모세는 진영에 가까이 와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과 수송아지를 보자 화가 나서,  손에 들었던 돌 판들을 산 밑에 내던져 깨 버렸다. 그는 그들이 만든 수송아지를 가져다 불에 태우고, 가루가 될 때까지 빻아  물에 뿌리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마시게 하였다." (19~20)

 

'춤추는 모습'에 해당하는 '우메홀로트'(umeholoth)는 직역하면 '그리고 춤들'이다. 여기서 '춤'이 복수형으로 사용된 것은 춤추는 사람들이 많았고, 다양한 형태의 춤들이 보여지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고대 근동 지방의 우상들은 대부분 풍요다산을 기원하여 숭배되던 것이었으며, 그 제의에 있어서 성적인 요소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수송아지 우상 앞에서 추었던 춤도 이러한 제의적 춤으로써 음란하고 광란적인 집단 군무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화가 나서'에 해당하는 '와이하르 아프'(waihar aph)에서 '와이하르' (waihar)의 원형 '하라'(hara)는 '불타다', '뜨거워지다', '성내다' 등의 뜻이 있고, '아프'(aph)는 '코', '콧김' 등의 뜻이 있다.

 

여기서는 '와우'(wau; and) 계속법 미완료형으로 사용되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춤추는 것을 보자마자 '콧김이 뜨거워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분노가 극에 달해 거친 숨을 내쉬고 있음을 매우 감각적으로 묘사하는 것이다. 또한 '내던져 깨 버렸다'에 해당하는 '와야쉴레크~와이샵베르'(wayashilek~ wayishaber)는 직역하면 '그러자 그는 던졌다 ~ 그리고 그것을 깨뜨렸다'이다. 

 

즉 모두 '와우'(wau; and) 계속법으로 시작하여 모세가 크게 화를 낸 후, 바로 이어서 돌판을 던졌고, 바로 이어서 돌판이 깨졌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렇게 본절 전체는 '와우'(wau; and) 계속법이 5번이나 나와 모든 행동이 순식간에 이루어졌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나이 산에서 내려와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 숭배를 본 모세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손에 들고 있던 십계명 돌판을 내던져 다시 회복할 수 없게 산산 조각낸 것은 모세가 인간적인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다. 

 

이집트에서부터 시나이 산에 이르기까지 온갖 위험과 고난의 상황에서 백성들을 지키고 보호하신 하느님의 자애와 은총을 생각할 때, 모세는 거룩한 분노(의노)를 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세의 행동은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파기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멸망을 막기 위한 뜻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모세가 들고 있었던 돌판에는 우상 숭배를 단죄하는 항목이 있었다. 즉 우상을 만들어 섬기면 하느님께서 조상들로부터 그 죄악을 삼대 사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는 제1계명이 그것이다(탈출20,4~6). 

 

따라서 이 계명대로 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장에 큰 화를 당하기 때문에 모세는 이 계명이 기록한 돌판을 깨뜨린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거룩한 분노와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진 모세의 돌판 파쇄 사건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후에 다시 새로운 돌판을 주셨다(탈출34,4). 

 

한편,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수송아지 우상을 불에 태워 만든 가루를 섞은  물을 마시게 한다. 이것은 그들로 하여금 우상 숭배가 저주와 고난와 멸망을 가져다 주는 것임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며, 우상 숭배의 허망함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이다 (민수5,24; 예레8,14; 시편80,6참조).

 

 

 

 

연중제17주간 월요일 복음 ( 마태13,31-35)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31~33)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 13장에서 천국에 관한 비유 가운데 세번째 비유인 겨자씨의 비유를 들려주신다.
겨자씨 비유의 주제는 천국('하늘 나라'; '헤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he basileia ton uranon; The kingdom of heaven)이 
처음에는 미약하게 보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놀랍게도 확장된다는 것이다.


이 비유의 핵심 단어인 '겨자씨'로 번역된 '시나페오스'(sinapeos; a mustard seed)의 원형 '시나피'(sinapi)는 '겨자씨'뿐 아니라 '겨자' 자체도 의미한다.
이 겨자의 씨앗은 비록 눈에 잘 띄지도 않을 만큼 작지만, 그것이 땅에 심겨져 완전히 다 자라면 3m가 더 될 만큼 커지게 된다. 따라서 겨자는 그 씨앗의 원래 크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성장하는 식물의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겨자씨를 소재로 하여 천국을 설명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다. 
겨자씨와 같이 작은 씨앗이 싹이 나서 자란 후에는 공중의 새들이 깃들일 만큼 커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천국도 비록 작고 미미한 모습으로 시작하지만, 완성된 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기에서 안식과 평화를 누릴 만큼 외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 주시기 위함이다.


한편, '뿌리다'는 의미로 번역된 '에스페이렌'(espeiren; and sowed)의 원형 '스페이로'(speiro)는 마태오 복음 13장 3절에서 '씨를 뿌리다'는 의미로 번역된 단어와 동일한 동사로서, 큼직한 씨앗이나 묘목을 손으로 하나하나 심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작은 씨앗들을 흩뿌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새들'에 해당하는 '타 페테이나'(ta peteina; the birds)는 13장 3절의 씨뿌리는 자의 비유에서는 마음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가 버리는 '악한 자'(19절)를 상징했지만, 여기서는 인생이라는 고통스럽고 기나긴 여행에서 지친 심신을 쉬러 몰려드는 보편적인 인간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깃들이다'는 의미로 번역된 '카타스케눈'(kataskenun; lodge; perch)의 원형 '카타스케노오'(kataskenoo)는 원래 '자신의 천막을 치다', '자신의 거처를 정하다'는 의미이며(사도2,26), 구약 희랍어 번역본인 칠십인역 (LXX)에서는 주로 '천막에 거주하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 '샤칸'(shakan)의 역어로 사용되었다(창세9,27; 민수14,30; 35,34).


광야 생활에서 유목민들이 그들의 천막에서 거처하며 쉬는 것처럼, 공중을 날아다니다 피곤에 지친 새들은 상당히 성장하여 그늘까지 제공하는 겨자나무(마르코 4,32)의 가지 틈새에 자신의 거처를 정하고 쉼을 얻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뇌와 슬픔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상처받고 지친 영혼들도 안식처를 찾아 헤매다가 천국의 메시지를 듣고 복음을 받아 들이게 될 때, 하느님의 통치 아래 자신의 참된 안식처를 얻게 되는 것이다(마태11,28.29).


이제 천국의 외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겨자씨 비유에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또다시 천국의 내적 성장을 보여 주는 누룩의 비유를 설명하신다. 이것은 천국이 처음에는 미미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작은 것이지만, 나중에는 한 개인의 인생은 물론 사회를 변혁시키며 역사의 흐름을 바꾸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여기서 '말'로 번역된 '사타'(sata; measures)의 원형 '사톤'(saton)은 곡물의 중량을 재는 도량형으로서, 히브리어 '스아'(sah)의 역어이며 (창세18,6), 
7.33리터 정도의 양이다. 따라서 '서 말'이면 '세 스아', 약 22리터(12되) 정도 되는 밀가루이다. 밀가루 세 스아에 누룩을 섞어 그것을 반죽한 후,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원래 크기의 몇 배로 부풀어 오르게 된다.


여기서 '누룩'으로 번역된 '쥐메'(zyme)는 '열로 끓다', '끓어 오르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 '제오'(zeo)에서 유래한 명사로서, 밀가루 반죽 속에서 끓어올라 그것을 부풀게 하는 '효모'(leaven), '누룩'을 의미한다.


신, 구약 성경에서 이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사용되었다. 누룩은 과월절과 같은 절기 때에 빵반죽에 넣어서는 안되는 재료였으며(탈출13,7), 바리사이와 사두가이의 교훈(마태16,6), 전염성이 강한 부도덕한 행위인 불륜(1코린5,6) 등에 비유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누룩'은 부정적인 의미가 전혀 담겨져 있지 않고, 다만 그 발효성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밀가루 서 말 속에 들어간 누룩은 지극히 적은 양이지만 그로 인해 밀가루 반죽이 엄청나게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천국의 시작 역시 지극히 작고 미미한 것이지만 그 천국을 확장시키는 복음의 능력으로 인해서 하느님의 통치의 영역과 영향력은 엄청나게 커진다는 것이다.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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