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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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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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09-06 ㅣ No.58438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9월 6일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I ask you, is it lawful to do good on the sabbath
rather than to do evil,
to save life rather than to destroy it?”
(Lk.6.9)
 
 
 
제1독서 코린토 1서 5,1-8
복음 루카 6,6-11
 
연로한 신부님께서 젊은 신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주일 새벽 강론 때마다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래서 내가 그들을 깨우는 비법을 찾아냈네. 이렇게 한 번 말해보게. ‘나는 어젯밤 다른 남자의 아내를 품에 안았습니다.’ 그럼 모두가 눈을 화들짝 뜰 걸세. 그리고 그들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면 이렇게 말해주지. ‘내 어머니였습니다.’”

몇 주일 후, 젊은 신부가 강론을 하는데 고개를 떨어뜨리고 조는 사람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선배 신부님의 가르침이 생각났지요. 그래서 그는 “나는 어젯밤 다른 남자의 아내를 품에 안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모든 신자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지요. 졸고 있던 사람들까지 잠에서 깨어 기대에 찬 눈으로 젊은 신부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젊은 신부는 머리를 긁적이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분명히 졸고 있는 사람들을 번쩍 깨우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말을 잊어버려서 곤란에 빠진 신부님의 당황하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사실 중요한 것을 잊어버려서 곤란에 빠지는 경우가 우리 삶 안에서 얼마나 많습니까? 특히 우리 주님께서는 가장 중요한 계명으로 ‘사랑’을 제시하셨지요. 그러나 우리들은 그 사랑의 계명을 잊어버리고 대신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욕심을 내세우기에 급급할 때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 결과는 앞선 신부님과 같은 당황스러움을 똑같이 겪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랑’만이 우리를 참된 진리의 길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원칙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항상 기본 원칙은 사랑이었고, 사랑 때문에 당시의 사람들과 충돌을 피할 수 없었지요. 오늘 복음도 그러한 배경입니다.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는데 그곳에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예수님을 노려보고 있지요. 만약 이 환자를 고쳐 준다면 안식일에 치료행위를 했다고 고발할 예정이었습니다. 안식일에는 어떠한 치료행위로 허락되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그러한 관습이 중요하지 않음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의 원칙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물론 손이 오그라든 것이 지금 당장 죽을병이라고 말할 수 없기에, 이 사람을 안식일 다음날에 고쳐도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겪을 고통을 떠올린다면, 지금 당장 사랑의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실천을 뒤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어떤 이유들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지금 바로 실천해야 하는 사랑임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사랑을 실천하는 멋진 날을 만드셨으면 합니다.


온갖 실패와 불행을 겪으면서도 인생의 신뢰를 잃지 않는 낙천가는 대개 훌륭한 어머니의 품에서 자란 사람들이다(앙드레 모루아).




이해받지 못하면(‘좋은 생각’ 중에서)

영국의 한 서커스단에 ‘보조’라는 순한 코끼리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조가 우리 청소부를 밟아 버릴 기세로 위협하고 단원들을 공격했다. 단장은 보조가 나이 들어 난폭해졌다며 없애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돈을 벌 마지막 수단으로 보조가 눈감는 모습을 구경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입장권은 금세 매진되었고, 세 남자가 보조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그때, 관객 사이에서 한 남자가 외쳤다. “이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습니까. 보조는 나쁜 코기리가 아닙니다.” “아뇨, 이 녀석이 사람을 해치기 전에 없애야 합니다.” 그러자 남자가 의외의 부탁을 했다. “우리에 잠깐만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당신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겠습니다.”

고민하던 단장은 남자를 들여보냈다. 보조가 코를 쳐들고 큰소리로 울부짖자, 남자는 보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알 수 없는 말로 이야기를 건넸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보조가 남자를 코로 부드럽게 감싸 안고 들어 올린 것. 사람들은 박수 쳤고 남자는 무사히 우리에서 나왔다. “보조는 인도코끼리라 힌두 어를 잘 알아듣습니다. 외로워서 자기를 이해해 주는 고향 사람이 필요했던 거죠. 힌두 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훈련시키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남자는 ‘정글북’의 작가 루디야드 키플링. 그는 알았다.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때 사람은 물론 동물도 좌절하고, 분노한다는 사실을..


 
 
 
 
Shio -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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