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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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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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10-18 ㅣ No.5930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0월 18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The harvest is abundant
but the laborers are few;
(Lk.10.2)
 
제1독서 2티모테오 4,10-17ㄴ
복음 루카 10,1-9
 
예전에 안소니 드멜로 신부님의 책에서 보았던 내용입니다.

깊은 산 속을 걸어가고 있던 한 사람이 한쪽 다리가 없어서 절뚝거리며 다니는 여우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그 여우를 보는 순간 그는 이러한 산속에서 어떻게 먹이를 구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요. 왜냐하면 쩔뚝거리는 여우에게 붙잡힐만한 동물은 하나도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얼마 후, 호랑이 한 마리가 사냥한 먹이를 물고 나타났습니다. 호랑이는 배가 부르도록 먹고는 나머지 부분은 그냥 놔두고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자 한쪽 다리가 없는 여우가 나타나서 나머지 고기를 먹어 치우는 것이지요. 이러한 생활이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반복해서 일어났습니다.

이 모습을 본 이 사람은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낍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이 여우조차도 굶어죽지 않게 하시려고 저러한 배려를 하시는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서 ‘하느님께서는 나에게도 먹을 것을 분명히 주실 것이니 그분만을 믿고 기다려야겠다.’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그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을 것을 기다리면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음식은 물론이거니와 사람조차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갈수록 허기만 심해졌지요. 그는 차별하는 하느님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리 없는 여우를 보살피듯이 배고픈 자기 역시 보살펴달라며 하느님께 계속 청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자신에게 말하는 음성이 들어왔습니다.

“너는 잘못 이해하고 있다. 여우를 닮지 말고 호랑이의 행동을 배워라.”

이 사람은 자기 편한 대로만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이지요. 다시 말해 하느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뜻을 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고생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 일할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왜 일꾼이 적다라고 말씀하실까요? 따라서 이제는 인구도 늘었으니 “수확할 것이 많은데, 일꾼도 이에 못지않게 많아졌다.”라고 바꿔서 읽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이 말씀은 아직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만 늘어났을 뿐,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세상의 많은 유혹으로 인해서 오히려 더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주님께 일꾼을 보내주십사 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때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 곁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올 것입니다.


목표를 보는 자는 장애물을 겁내지 않느다(한나 모어).




행복은 가까이(신은희, ‘좋은생각’ 중에서)

나는 일곱 살, 다섯 살, 네 살 아이를 이모에게 맡기고 출근한다. 아이들은 8시 이후에야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신랑은 약속이 있어 집에 없고, 아이들은 왜 심통 났는지 “엄마, 미워요.” “다시는 보지 않을 거예요.”라며 가슴 찌르는 말을 쏟아 냈다. 최근 일이 힘들어 몇 번이나 사직서를 썼다 지웠다. 몹시 지친 상태라 아이들의 투정을 받아 주지 못하고 본보기라도 보일 듯한 기세로 둘째 엉덩이를 흠씬 두들겼다. 아이들은 울며불며 나를 원망하고 잠들었다.

신랑은 밤늦게 술에 절어 들어왔다. 방금 지나간 폭풍을 알 리 없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삶에 대한 허무함까지 몰려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튿날, 신랑은 숙취 때문에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나는 큰애를 깨워 신발 신기고, 둘째 손을 잡고, 셋째를 품에 안았다. 그러고는 콜택시를 불렀다. “홍도아파트 들렀다가 시내로 가 주세요.” 홍도아파트는 이모 집이고, 시내에는 직장이 있다. 헐레벌떡 아이들을 이모에게 맡긴 뒤에야 기사님이 60대 여자분인 걸 알았다. “힘드시지요?” 먼저 말을 꺼내셨다.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택시 운전을 30년 동안 했어요. 남편과 이혼하고 서른 살에 시작해서 아들딸 잘 키웠지요. 힘든 일이 나를 비켜 갈 거라는 기대는 버려요.”

순간 다시 태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기사님은 내 삶을 바꿀 기회를 주셨다. 아이들과 충분히 행복한데도 잠깐의 불행을 돋보기로 키워 보았다. 회사에 도착해서 기사님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바로 답장이 왔다. “행복은 가까이 있습니다.”

 
 
 
 
  Je Pense A T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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