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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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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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11-25 ㅣ No.6023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When these signs begin to happen,
stand erect and raise your heads
because your redemption is at hand.
(Lk.21.28)
 
 
제1독서 요한묵시록 18,1-2.21-23; 19,1-3.9ㄱㄴ
복음 루카 21,20-28
 
지방에서 강의를 하고서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집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너무나도 배가 고팠습니다. 저녁 식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해서 그런지 무척 시장하더군요. 그래서 주변의 식당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이 켜져 있는 아주 커다란 식당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안에 딱 들어가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손님이 하나도 없고, 그래서 이제 막 끝내려는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들어갔는데 그냥 나올 수가 없어서 자리에 앉았지요. 종업원의 표정이 영 아닙니다. ‘끝나야 하는데 왜 들어와서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거야?’라고 제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불편하게 식사를 마치고 얼른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그날도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역시 배가 너무나도 고팠습니다. 그리고 불이 켜져 있는 조그마한 식당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손님이 하나도 없었고,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만 계시더군요. 그런데 해장국 하나를 시켰는데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맛도 좋았지만, 서비스가 만점이었거든요. 제 근처에 계시면서 반찬 떨어지면 얼른 갖다 주시고, 자신이 드시던 간식거리까지도 제게 주시면서 모든 친절을 베풀어 주십니다.

똑같이 밤에 찾아간 식당이었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바로 주인의식의 차이입니다. 가게 주인과 종업원의 차이는 이렇게 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 안에서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어떤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님께서 주신 삶을 최선을 다해 살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주인의식보다는 종업원의 의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살지 못하고 마지못해 살아가는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다른 이들에게도 불편함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를 창조하신 주님께도 커다란 불편함을 주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종말에 관한 말씀을 하시지요. 이는 종말이 올 것이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언제 올지 모를 그 날을 위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라는 의미가 더 강한 것입니다. 그래야 ‘사람의 아들’이신 주님께서 이 세상에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오실 때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 수 있습니다.

내가 주인이고 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면 신날 수밖에 없겠지요. 이렇게 신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언제 올지 모를 그 날을 준비하는 모습이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참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꽃은 바람을 거슬러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지게 된다.(법구경)




영예는 장난감 같은 것(‘좋은생각’ 중에서)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로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퀴리 부인. 그는 아인슈타인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과학자 중, 명성 때문에 부패하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라고 칭송했을 만큼 돈과 명예보다 과학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학자였다. 그런 퀴리 부인의 성품을 잘 보여 주는 일화가 있다.

어느 날, 친구가 퀴리 부인을 찾아왔다. 친구는 그에게 영국 왕립아카데미로부터 받은 금메달을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바닥에 앉아 놀고 있는 어린 딸을 가리켰다. 친구가 자세히 보니 그의 딸이 금메달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금메달을 소중히 보관해 두었을 거라고 생각한 친구가 깜짝 놀라 물었다.

“영국 왕립아카데미로부터 금메달을 받은 게 얼마나 대단한 영예인데, 아이가 가지고 놀도록 내버려 두는 거야?”

그러자 퀴리 부인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영예라는 것은 장난감처럼 잠깐 가지고 놀 수 있을 뿐, 그것을 손에 움켜 쥐려고 하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그 사실을 일찍부터 딸아이에게 깨우쳐 주고 싶어서야.”

그날 퀴리 부인은 자신의 연구가 한낱 영예를 위해서가 아님을 몸소 보여 주었다.

“한 사람이 이룬 과학의 발견은 세계 모든 사람의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그가 가난에 쫓기면서도 돈이나 명예에서 자유로울 수 있던 이유는 오로지 인류와 과학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고귀한 마음 때문이리라.

 
 
 
 
Memory Of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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