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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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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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1-01-13 ㅣ No.6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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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마르코 1장 40-45절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사랑이 내게로 다가온 날>

 

 

    오늘 마르코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활활 타오르는 사랑의 손길로 한 인생이 완전히 역전된 은총의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냥 사랑, 그저 그런 사랑, 통속적인 사랑, 지나가는 사랑 말고 제대로 된 참 사랑의 결과는 놀랍게도 한 사람을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한 사람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병환자 역시 참 사랑의 체험으로 인해 새 인생, 새 삶을 얻게 되었습니다. 참 사랑을 만나기 전 그의 인생은 너무나 암담했습니다. 비참하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굴욕적으로 사느니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더 낫지 않겠냐며, 여러 차례 시도도 해봤습니다. 비관에 비관을 거듭하며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스스로 죽여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그에게 은혜롭게도 참 사랑이 다가온 것입니다.

 

    전율과도 같은 그분의 손길이 그의 환부를 스치는 순간, 참 사랑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뜨거웠던지 오랜 질병이 순식간에 치유되었습니다.

 

    짧은 만남의 순간이었지만 참으로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순백과 인간의 얼룩이 만났는데, 그분의 순수함이 얼마나 강했던지 인간의 얼룩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뜨거운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냉담함이 만났는데, 그 사랑이 얼마나 뜨거웠던지 인간의 냉담함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참 사랑과의 만남, 그리고 치유, 새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나병환자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사방을 뛰어다니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참 사랑이 내게로 다가왔습니다. 참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나서 저는 완전히 새로 태어났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하느님께서는 왜 날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을까?’ ‘왜 사나’ 하며 의기소침해있습니다. 우리가 이분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해봅니다.

 

    이분들에게 참 사랑을 만나게 해주는 일, 눈앞에 보이는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일, 지금 당장은 아니라 할지라도 언젠가 용광로보다 더 뜨거운 하느님 사랑이 다가올 것임을 알려주는 일, 그분을 만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임을 알게 하는 일...

 

    다툼과 분열, 비참과 혼란이 계속되는 우리의 현실이지만 이곳 역시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그래서 참으로 아름다운 장소이며, 언젠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말끔히 정화될 은총의 장소임을 알게 하는 일...

 

    언젠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스치듯 지나가는 미풍처럼 다가오실 하느님 현존, 그분으로 인해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며, 비록 현실이 암담해도 지속적으로 내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부단히 긍정하고 또 긍정하며 그렇게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일...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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