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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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금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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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1-01-28 ㅣ No.6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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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금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마르코 4장 26-34절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오늘 나로부터>

 

 

    우리는 작다는 것을 강조할 때 어떤 표현을 합니까? 그 표현이 상황 상황에 따라 참으로 다양합니다. 봉급이 작을 때 ‘쥐꼬리만한 봉급’, 방이 작을 때 ‘콧구멍만한 방’, 가게가 작을 때 ‘구멍가게’, 눈이 작을 때 ‘단추 구멍만한 눈’ 밭이 작을 때 ‘손바닥만한 밭뙈기’

 

    유다인들은 작은 것을 말할 때 겨자씨 만하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만큼 겨자씨는 크기가 작습니다. 씨앗의 직경은 대개 0.2mm정도랍니다.

 

    11월경에 씨앗을 뿌리는데, 씨앗에서 싹이 나오면 채소처럼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키가 커가면서 한 가운데 줄기가 점점 굵게 자리 잡으면서 마치 나무처럼 커지기 시작합니다. 겨자나무는 이스라엘 전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자라지만, 특히 예수님 활동의 주 무대였던 갈릴래아 지방에서 많이 서식합니다. 유채꽃 빛깔의 길쭉하고 재미있는 꽃도 피는데, 2-3월경 갈릴래아 호숫가를 산책하다보면 온 산과 들이 겨자 꽃으로 인해 노랗게 물듭니다.

 

    너무나 놀라운 것 한 가지는 그 작은 씨앗이 특별한 투자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장을 해나간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다 자라면 2-3미터는 물론이고, 기후가 좋은 요르단 강 기슭이나 갈릴래아 호수 주변에서는 3-4미터 높이까지 자라나 무성해진 가지 사이로 새떼들이 날아와 앉기까지 한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 가시적이고 현세적인 하느님 나라인 교회, 그리고 하느님 말씀의 폭발적인 확장성을 설명하기 위해 성장의 속도나 위세가 대단한 겨자씨를 비유로 드신 것입니다.

 

    결국 언젠가 도래하게 될 최종적이고 궁극적 구원, 결정적 하느님 나라의 건설이 완료될 때 까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나라의 성장, 말씀의 성장, 교회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해야 할 예수님의 협력자들인 것입니다.

 

    엄청난 하느님 나라이지만, 그 시작은 바로 ‘오늘 날의 겨자씨 한 알’인 우리 각자로부터 시작됩니다. 나란 존재, 때로 죄투성이고, 보잘 것 없어 보이고, 언제 인간될까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하느님 나라는 바로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 각자 안에는 은총의 겨자씨 한 알이 뿌려졌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사랑의 씨앗을 싹 틔어야겠습니다. 멋진 나무로 성장시켜야겠습니다.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매달고 그늘도 만들어 세파에 지친 어린 새들이 날아와 쉬도록 만들어야겠습니다.

 

    오늘 나의 작은 회심, 오늘 나의 새 출발, 오늘 나의 결심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참으로 의미 있는 몸짓입니다. 나의 작은 시작에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의 손길이 보태지면 엄청난 에너지가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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