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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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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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3-14 ㅣ No.110721

취미활동으로 스키와 스킨스쿠버를 했습니다. 스키는 바람을 가르는 속도를 느낄 수 있고, 하얀 눈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스킨스쿠버는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고, 중력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스키는 자신의 실력보다 한 등급 낮은 코스에서 타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실력보다 높은 등급의 코스에 도전하는 것은 짜릿함은 있을지 몰라도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스킨스쿠버도 그렇습니다. 정해진 깊이 이상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항상 남은 공기를 점검해야 합니다. 동료와 함께해야 합니다.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만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키도, 스킨스쿠버도 자신의 실력에 맞추어서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운전도 그렇습니다. 교통법규를 지키고, 안전운전을 하고, 차량을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차는 우리를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게 갈 수 있도록 해 주지만, 그 속도 때문에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교통법규만 충실히 지켜도, 안전운전만 해도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운전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늘 초심을 잃지 않으면 차는 편리한 이동 수단이 될 것입니다.

 

어두운 바다를 홀로 지키는 등대가 있습니다. 등대는 배들이 암초를 피하고,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고인이 되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도 등대지기라는 노래를 좋아하셨습니다. 그분은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등대와 같은 분이셨습니다. 언제나 겸손하셨고,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외로운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성탄절에는 언제나 달동네의 작은 마을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를 집전하셨습니다. 겉으로 드러내는,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 아닌, 진정 사랑이 가득한 삶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용기를 얻는 그런 분이 그립습니다.

 

우리는 오늘 제1독서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진심으로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면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신다고 이야기합니다. ‘너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게 해 주겠다.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하얗게 해 주겠다.’ 우리는 하느님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하느님께서 바쁘실 테니까, 우리 잘못에 대한 용서를 다음으로 미루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마음만 열면 언제나 우리들에게 다가오시며, 우리를 크신 사랑으로 감싸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자세로 하느님께 다가가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겸손함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얻으려 했던 권위와 율법이 아닙니다. 지금 만나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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