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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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13주간 화요일 “내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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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cham3385] 쪽지 캡슐

2017-07-04 ㅣ No.113011

 연중 제 13주간 화요일 “내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3-27
그 무렵 23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24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25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26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27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거센 풍랑이 일어 배가 물결에 뒤덮이게 되었는데도
주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얼마나 피곤하셨을까요?

오랜 시간 강론을 하시고,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시어 고쳐 주시고,
백인대장의 종의 중풍 병을 고쳐 주시고, 베드로의 장모에게 손을 대시어 열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그리고도 마귀 들린 사람들, 더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지요.

예수님께서 오랜 시간 많은 군중들에게 시달리시며
얼마나 많은 기운을 빼셨으면 그곳을 피해
호수 건너편으로 가시려고 하셨을까요?

또, 얼마나 피곤하셨으면 배를 타시자마자 주무시고 계셨을까요?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는데도 말씀입니다.

그 많은 말씀을 듣고, 그 많은 기적을 보고도,
그래서 그분을 따르겠다고 - 제자가 되겠다고 -
모든 것 다 버리고 따라 나선 그들이
그분을 믿지 못하고 자신들이 죽을까봐 안달이 났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죽어가는 이 세상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이 세상에 오셔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병자들을 고쳐 주시어 그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따라와
산에 오르시어 이제 겨우 처음으로 말씀하시고
말씀을 마치신 다음 산에서 내려와 또 몇 사람의 병을 고쳐주셨는데,
그분이 벌써 죽기라도 한답디까?

그 풍랑으로 제자들을 죽이시려고 하셨다면
왜 그들을 뽑아 여기까지 데려왔겠습니까?
그런데도 그 한심한 제자들은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우며 외칩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라고요...

영원하신 그분 앞에서
자신들을 살려 영원히 살게 하시려고
제자가 되라고 부르신 그분 앞에서
더 먼 앞날이라는 것이 없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한심하게 행동하고 있는 제자들입니다.

제가 그분을 따라 나선 그 길! 십자가의 길에서
저를 깎아 내리고, 제 겉껍질과 속 알갱이를 없애는 과정이
어찌나 힘들고 어렵던지 저 다윗 왕이 말한 대로
"뼈가 녹아내리는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한 가지 커다란 믿음(확신 確信)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주님께서는 나를 살려 주시려고 이 길로 나를 이끄셨으니
이 길 끝까지 가기 전에는 결코 나를 이 세상에서
데려 가시지(죽이시지) 않으실 거야!' 라는 믿음입니다.

그런 믿음이 저 제자들에게 있었다면 아마도 그렇게
곤히 주무시는 그분을 흔들어 깨우지는 않았겠지요.
그리고 그렇게 애가타서 외치지도 않았겠지요.

우스꽝스럽게도 그들은 외칩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라고...

그분은 나를 살려 주시려고 구세주로 내게 오신 분이십니다.
내 죄악이 진홍색 같을지라도 눈보다 더 희게 하여
나를 살려주시려고 내게 오신 분이십니다.

일단 내가 당신의 제자로 따라 나선 이상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나를 죽게 내버려 두실 분이 아니십니다.

그걸 믿고 계신가요?

그걸 믿고 그분을 따라 나섰다면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큰 풍랑이 와서
내가 탄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어도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분이 주무시고 계시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결코 나를 죽게 내버려 두실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믿고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분은 죽게 된 나를 살려
영원한 아버지 집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해주시려고
내게 오신 구세주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향한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혼비백산하는 그 제자들처럼 되지는 않겠지요?

오늘도 오매불망 나를 살려 주시려 하시는 그분 안에서
참평화 누리는 하루되시기를 바라오며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첫새벽 인사를 올립니다.

2017년 7월 4일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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