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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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사순 제1주간 목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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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1-03-17 ㅣ No.62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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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사순 제1주간 목요일-마태오 7장 7-12절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열려도 그만, 안 열려도 그만>

 

 

    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고 강조하시는 예수님께 하실 말씀 많은 분들 계실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은 주실 것이다, 얻을 것이다, 열릴 것이다, 하시지만, 어디 현실이 그렇습니까? 아무리 청하고 찾고, 죽으라고 두드려도 안 되는데, 이것 어떻게 하실 겁니까?”

 

    시대가 너무 냉혹해서 그런가요, 아니면 팍팍해서 그런가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방법이 없는 이웃들, 사방이 완전히 높은 벽으로 가로 막혀 그저 주저앉아 울고 있는 이웃들이 너무 많은 요즘입니다.

 

    지금 이 시대, 너무나 안타까운 일 중에 하나가 착한 사람, 너그러운 사람, 남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살기 힘든 시대라는 것입니다.

 

    하면 된다는 개발독재 체제 하에서, 어떻게 해서든 나부터 살고보자는 무한 경쟁체제 안에서, 극단적 줄 세우기 문화로 인해 얼마나 많은 선한, 평범한, 진국인 이웃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다양한 인간적 한계 앞에 서 계신 분들, 그 끔찍한 도전을 또 한 번 시작해야 하나 갈등하시는 분들, 삶의 막다른 골목 앞에서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말 하시는 예수님 아니시기에, 한 번 더 노력해보시기 바랍니다.

 

    최대한 노력했다 여겨지더라도 한 걸음 뒤로 크게 물러서서 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두드릴 대로 두드렸다고 생각하는 분들,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더 두드려보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알량한 자존심, 불필요한 수치심 모두 등 뒤로 멀리 내던지고 한 번 더 용감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조금만 더 가면 그토록 우리가 학수고대했던 ‘열린 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 우리의 딱한 처지, 우리의 절박한 상태를 결코 나 몰라라 하지 않으실 분입니다.

 

    주면 좋고 안 줘도 그만이고, 열리면 좋고 안 열려도 어쩔 수 없고가 아니라, 죽기 살기로, 혼신의 힘을 다해, 삶의 모든 것을 걸고 한번 청해보고, 찾고, 두드려보는 오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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