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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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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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1-04-01 ㅣ No.6330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4월 1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You shall love the Lord your God
with all your heart,
with all your soul,
with all your mind,
and with all your strength.
The second is this:
You shall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There is no other commandment greater than these.
(Mk.12.30-31)
 
 
제1독서 호세 14,2-10
복음 마르코 12,28-34

여러분들은 주님의 말씀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있나요? 글쎄요. 사랑을 잘 실천하지 않는 것 같다고요? 그렇다면 사랑의 반대말이라고 할 수 있는 미움은 어떤 것 같아요? 사랑하지도 않지만, 미워하지도 않는 것 같다고요? 그런데 얼마 전, 저는 사랑의 마음을 의도적으로라도 갖지 않으면 미움의 감정은 끊임없이 생겨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저께 강의 때문에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3시간 정도는 운전해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지요. 그런데 3시간을 운전하면서 미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 모릅니다. 갑자기 제 앞으로 끼어드는 차, 제가 빨리 가지 않는다고 라이트를 깜빡 거리면서 운전을 독촉하는 차, 달리는 차창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등등 3시간 동안 참 많은 사람을 판단하고 미워하고 마음속으로 단죄했습니다.

평소에는 사람들을 판단하지도, 미워하지도, 또한 단죄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제 마음속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보다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말을 하고 가장 많이 듣는 것이 사랑이라는 말이지만, 그러면서도 가장 실천하기 힘든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떤 사람이 사랑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아주 재미있게 풀이했습니다.

*제품명 - 사랑

*용량 - 상처받지 않을 만큼 사랑하고, 부담주지 않을 만큼 사랑하며, 헤어져도 미워지지 않을 만큼 사랑해야 한다.

*효능 - 세상이 무조건 아름다워 보이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입에서 콧노래가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기대감이 생긴다. 열등감이 사라지고 마음이 자유롭다. 자신이 살아있음에 대하여 주님께 감사하게 된다.

*보관방법 -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해야 한다. 변질되지 않도록 상호간에 늘 끊임없는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유효기간 -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사용 시 주의사항 - 다음 사항들을 늘 염두에 두고 지켜 나가야 한다.

상대를 먼저 늘 배려할 것, 끝까지 믿을 것, 우선 참을 것,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눌 것, 화내지 말 것, 성급해 하지 말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이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받아들여야 한다.

*부작용 -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절망에 빠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경고 - 집착과 사랑, 이 둘은 서로 비슷하니, 반드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권장소비자 가격 - 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 오직 희생으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제조원 - 하늘나라 주식회사

*제조 및 공급자 - 하느님

오늘 예수님께서는 모든 계명 중에서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랑의 계명이 모든 계명들의 첫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이 사랑은 제조원이 하늘나라 주식회사고, 제조 공급자가 하느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내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과 정반대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계명을 소홀히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제는 철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그 사랑의 계명에 충실한 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때 하느님의 나라는 내 곁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불행은 예고 없이 도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이를 모면할 길은 없다. 그러나 불행을 밟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힘은 언제나 우리에게 존재한다.(발자크)



 

 

2005년 5월 31일, 기네스북협회는 1925년 6월 1일 결혼한 영국인 퍼스 애로스미스와 프로렌스 부부가 ‘결혼 기간’ 부문에서 80년이란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다음 날인 6월 1일, 80회 결혼기념일을 맞은 이 부부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서로 사랑하는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남들처럼 우리 부부도 가끔 다툽니다. 하지만 그날을 넘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화가 난 채로 잠자리에 든 적이 없었지요. 그래서 우리는 늘 키스를 한 뒤 꼭 껴안은 채 잠들 수 있답니다.” 또한 “배우자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려면 ‘미안하다’고 말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 돼요.”라는 말도 잊지 않고 말했다고 하네요.

80년이라는 결혼생활. 이 부부의 말을 보면서, 그 기간을 그냥 보낸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이 부부가 위대해 보이더군요. 더군다나 싸움이나 분쟁 뒤에 화해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그런데 이 부부는 그 화해의 시간을 아무리 못해도 하루를 넘기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그토록 오랫동안 함께 사랑을 나누면서 살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마음 때문에 ‘미안하다’라는 말도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있었겠지요.

바로 이 부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하여 보았으면 합니다. 얼마나 서로를 위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지요? 혹시 나만 인정받는 사랑을 꿈꾸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다툼이나 분쟁이 있을 때 얼른 화해를 하지 못하고 계속 몇 날 며칠을 서로 끙끙대면서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또한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워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싸우고 나서 곧바로 화해를 했을 경우와 몇 날 며칠 동안 서로 화해하지 못한 경우를 떠올려 보십시오. 싸우고 나서 곧바로는 자존심 때문에 정말로 내가 먼저 손을 내밀기가 힘들지요. 하지만 먼저 화해를 청하고 나면 그 다음은 모든 것이 저절로 해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화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떤가요? 계속해서 찝찝하지요. 또한 미안하다고 말은 해야 하는데 하면서 입에서만 계속 맴도는 그 말을 하지 못해서 불안한 마음까지도 간직하게 되면서, 몇 날 며칠 동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이 힘들게 보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부부간의 사랑 안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지요. 이 세상 안에서의 모든 만남에서 이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우리들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한 모습을 간직하면서 살 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나만 인정받으려는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을 인정하려는 사랑. 그리고 내가 먼저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겸손한 모습이 바로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가장 크고 중요한 계명이 바로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사랑의 계명을 제대로 이해한 율법학자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우리들의 사랑 실천은 어떤까요? 주님께 이런 칭찬을 받을 정도로 사랑을 잘 이해하고 잘 실천하고 있을까요?
 
 
 
 
The Last Rose of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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