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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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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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8-20 ㅣ No.122767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늘 염두에 두는 것이 있습니다. 이름과 비빌 번호입니다. 이름은 큰 문제가 없지만, 비밀번호가 신경 쓰입니다. 비빌 번호는 남이 알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나의 문서를 볼 수도 있고, 특히 은행의 비밀번호가 알려지면 큰 문제입니다. 비밀번호는 숫자, 문자, 특수기호를 조합해서 만들라고 합니다. 그것도 6개월에 한 번은 바꾸라고 합니다. 저도 여러 사이트에 가입했기 때문에 비밀번호가 많습니다. 가끔 곤혹스러운 것은 저의 비밀번호를 저도 모를 때입니다. 요즘 새롭게 등장한 비밀번호가 있습니다. 지문, 홍채, 얼굴인식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남들이 도용할 수도 없고, 잊어버릴 염려가 없기에 안전하고, 안심할 방법입니다. 오늘 한 젊은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비밀번호를 예수님께 물어보았습니다. 비밀번호만 알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비밀번호는 숫자, 문자, 특수문자가 조합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비밀번호를 알려주셨습니다. 그것은 행동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삶이었습니다.

 

비는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그리고 흘러서 가장 낮은 바다로 갑니다. 단순한 자연의 이치이지만 그 모습에서 겸손함을 봅니다. 우리는 높아지려고 합니다.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남보다 앞서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연은, 하느님은 우리에게 또 다른 삶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겸손함입니다.

 

신학생들에게 한 달 피정을 하면서 겸손의 3단계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겸손은 주님께서 알려주신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것입니다. 주일미사를 참례하고, 하느님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만 살아도 우리는 충분히 신앙 안에서 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계명을 충실히 지킬 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고, 평일 미사도 잘 참례하고, 반 모임에도 잘 나가고, 단체 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법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세 번째는 주님을 위해서라면 십자가를 지는 것도 기꺼이 감수하는 신앙입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신장을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헌혈을 자주 하기도 합니다. 순교자들, 성인 성녀들은 바로 이런 삶을 사셨습니다.

 

복음을 읽어보면 청년은 아주 모범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계명을 잘 지켰고, 그릇된 길은 가지 않았던 청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예수님께 질문하고, 칭찬을 받을 거라는 기대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청년의 대답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계명들을 잘 지켰고, 나쁜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청년에게 또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다면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런 다음 나를 따라서 오시오.’ 청년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슬퍼져서 예수님의 곁을 떠났다고 합니다.

 

모범생들은 열심히 살았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공부도 잘했고, 법도 잘 지켰고, 성실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신학생 중에도 이런 모범생들이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잘하는 학생들입니다. 그런 모범생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더 큰 사명을 주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컴퓨터도, 내비게이션도 업그레이드를 시켜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모범생이라 해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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