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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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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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8-27 ㅣ No.149331

사제관 주방을 도와주시는 자매님이 1주일 휴가를 갔습니다. 자매님이 있을 때는 냉장고 안이 깔끔했습니다. 그릇도 정리정돈이 잘 되었습니다. 반찬도 정갈하게 담겨있었습니다. 아침에 냉장고를 열면 꺼내서 먹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며칠이 지나면서 냉장고의 모습이 변하였습니다. 그릇들이 여기저기 옮겨져 있었습니다. 반찬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냉장고를 열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자매님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자매님이 안 계시니 그 빈자리가 컸습니다. 이제 곧 자매님이 돌아오실 것이고, 그러면 냉장고도 전처럼 그렇게 깔끔하게 변할 것입니다. 물리학에서는 답을 구하는 방식이 2가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뉴턴의 역학입니다. 유명한 ‘F ma’라는 공식입니다. 뉴턴은 그 공식으로 지구와 우주의 움직임을 설명하였습니다. 이런 세상은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가장 빠르지 않은 길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가장 빠른 길을 찾는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그런 방식으로 답을 찾아간다고 합니다. 인공지능도 그런 방식으로 답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런 세상은 목적이 있으며, 그 목적에 따라서 움직인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명한 달란트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주인이 맡겨준 재물을 잘 관리해서 많은 이익을 낸 사람은 그만큼의 보상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주인이 맡겨준 재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은 능력이 없기 때문에 더 잘 관리하는 사람에게 재물을 맡긴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자본주의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성과를 내면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고,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능력과 성과에 대한 보상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이끌어가는 철학이며, 기준입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기회가 균등하고, 과정이 공정하며, 결과가 정의로운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출발선이 다른 경기, 금수저와 흙수저의 논란이 생기곤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공존의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을 위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회복지 제도입니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임대주택을 공급합니다.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제도를 마련합니다. 성과에 따른 보상을 더불어 사는 이웃과 나눌 수 있도록 합니다. 자본주의와 복지제도가 만나면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건강과 신앙에도 해당이 됩니다. 적당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 긍정적인 생각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사람, 이웃을 위한 봉사와 나눔을 즐겁게 하는 사람은 삶이 풍요롭고, 행복합니다. 이런 사람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이웃을 도우며 살아갑니다. 반면에 불규칙적인 식사와 지나친 음주를 하는 사람,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사람, 게임과 노름에 빠진 사람, 자신만 알고 나눔에 인색한 사람은 삶이 고달프고, 불행합니다. 이런 사람은 본인은 물론 이웃에게도 걱정을 끼치기 마련입니다. 삶의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매일 기도하는 사람, 늘 감사하는 사람, 언제나 기뻐하는 사람은 뿌리 깊은 나무와 같아서 신앙생활에도 사랑의 꽃이 피고, 믿음이 열매 맺습니다. 시련 중에도 희망의 등불을 향해서 나갈 수 있습니다. 영적인 독서를 자주하고, 미사참례를 꾸준히 하는 사람, 본당의 피정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단체 활동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은 샘이 깊은 물과 같아서 영적으로 목마른 사람들을 하느님께 인도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 미사에 참례하지 않는 사람, 본당의 피정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 단체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자갈밭에 뿌려진 씨와 같아서 시련과 고통이 다가오면 하느님과 멀어집니다.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와 같아서 유혹이 다가오면 하느님과 멀어집니다. 삶의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나는 어떻게 가꾸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지시한 대로, 조용히 살도록 힘쓰며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제 일을 하십시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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