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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성당의 신자 배가운동(倍加運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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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성당의 신자 배가운동(倍加運動)
이번 글은 제가 5년 전(1999년) 10월 31일 강북의 혜화동에 위치한 동성고등학교에서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목국이 실시한 서울대교구 구역장, 봉사자 피정에 참석 하고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이번 피정에는 서울대교구의 구역장, 봉사자 800여명이 동성고등학교 강당을 성가와 건전가요, 기도의 열기로 가득 채웠습니다. 이번 피정은 소공동체의 활성화와 본당의 발전, 나아가서는 2000년 대희년을 앞둔 한국 천주교의 발전을 위하여 마련된 것입니다.
피정은 오전 9시에 남녀 5명으로 구성된 악단의 반주와 노래를 시작으로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목국장 정월기(프란치스꼬)신부님을 비롯하여 전숭규(아우구스띠노)신부님, 김종욱 (미카엘)신부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신부님들의 강의 내용을 요약하면 비대화 되어 신자들끼리 서로 잘 모르는 교회에서 소공동체로 이루어진 본당공동체로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소공동체가 활성화 되어야만 본당공동체가 활성화 된다는 것입니다. 신부님들께서는 이 소공동체를 이끌어가는 구역장, 봉사자들의 역할과 신앙생활에 대해서, 그리고 그 방법으로 복음화 7단계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구역장과 봉사자 역할의 핵심은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봉사 한다는 것은 섬기는 사람, 즉 종이 되다는 것을 깨닫고 소공동체 가족 구성원들이 평신도 사도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일 이라는 것입니다.
오전 교육이 12시 30분에 끝나고, 평신도 사목국에서 제공한 김밥을 먹고 오후 교육에 들어 갔습니다. 오후에는 구로본당의 제10 구역장 채수봉(마지아)형제님의 구역장 활동 성공사례 발표가 있었습니다. 형제님은 3년 동안 구역장을 하시면서 구역의 활성화와 본당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시고 보람도 느끼셨지만, IMF를 맞아 실직을 하고 구역식구들도 반 이상이 이사를 가는등 시련을 겪으셨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기도한 결과 요즘 다시 구역이 활성화 되었다고 합니다. 형제님께서는 "기도를 열심히 하면 하늘까지 닿고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 주신다."라고 말씀하시고 다른 어떤 일 보다도 구역장 일이 가장 재미있고 보람있으며 제일 쉽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으로 공덕동 본당의 이기양(요셉)신부님과 김만춘(안젤모)형제님께서 본당 창립 30주년을 맞아 가두선교를 통한 신자 배가운동에 성공한 사례발표가 있었습니다.
오후 5시에는 전 가톨릭대 총장이신 강우일 주교님께서 주례하시고 모란디니 교황대사, 정월기 신부님, 전숭규 신부님, 송우석 신부님께서 공동집전한 미사예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든 강의내용과 성공사례 발표가 우리 구역장과 봉사자들이 꼭 알아야 하고 본 받아야 할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님께서 강조하신 천주교 신자 배가운동의 효과적 실천 방법인 가두선교에서 큰 성공을 거두신 공덕동 본당의 이기양(요셉) 신부님과 김만춘(안젤모) 형제님의 성공사례 발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공덕동 본당은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네의 대부분이 재개발 구역으로 묶여 있고 지금도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낡은 단독주택과 시장, 상가등이 자리잡고 있는 강북의 오래된 동네입니다. 교적상 신자 수가 1,700여명이고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가 650명 정도인 작은 본당입니다.
이 본당에 이기양 신부님께서 새로 부임하시면서 성당창립 30주년을 맞아 신자배가 운동의 일환으로 가두선교를 시작 하셨습니다. 이기항 신부님께서는 서울대교구에서 교구일을 맡아 하시다가 작년(1998)에 공덕동 본당에 새로 부임 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키가 공덕동 본당에서 제일 크시고 몸도 좋으신 운동선수 같으신 분입니다. 신부님께서는 부임하시자 선교에 강한 집념을 보이시어 "일년 동안에 신자 한 사람이 예비자 3명을 데려 오라."고 하셨습니다.
신부님과 신자들이 열심히 선교 활동을 한 결과 성당 창립 30주년 맞이 예비자 입교식에 1,063명의 예비자를 받아 들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평화신문이 "이것은 기적이다."라고 보도하였습니다. 신부님께서도 인터뷰에서 기적이라고 말씀 하셨답니다.
저는 공덕동 본당의 가두선교 성공사례를 듣고 많은 존경심과 부러움을 느끼면서 우리 본당도 신부님께서 새로 부임하셨고, 2000년 대희년을 맞아 많은 예비자를 받아 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기양 신부님과 김만춘 형제님의 가두선교 성공사례 발표를 듣고 제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첫 째, 본당 신부님의 선교에 대한 강한 집념이 필요합니다. 이기양 신부님께서는 부임하시자 마자 바로 가두선교에 대한 목표를 세우시고 강론과 교육을 통하여 신자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심어 주셨습니다. 신자들은 잠을 자면서도 선교를 하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둘 째, 공덕동 본당의 입지여건도 생각해 볼 일 입니다. 서울 강남의 부자동네는 종교인구 중 천주교 신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가까이 됩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의 비율은 2~3%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평균 9% 정도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비율인 것입니다. 전 세계의 비율은 18%라고 합니다. 서울 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님의 천주교 신자 배가운동도 전 세계 천주교 신자 비율인 18%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덕동 본당도 3% 정도 수준이었다고 합니다.이것은 우리나라 평균치 9%에 도달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공덕동 본당 형제 자매님들은 힘 없고 가난한 분들 부 터 전교하기 시작 했습니다. 이런 분들이야 말로 가장 절실히 하느님의 말씀과 보살핌이 필요한 분들 인 것입니다. "선교는 마음 속에 있는 종교감각을 일깨워 주는데 있다."라고 하신 교황 성하의 말씀과 같이 시간없고 돈없어 소외되어 왔었고 누가 권하지 않아서 하느님께 가까이 할 수 없었던 분들을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공덕동 본당 예비자 인도사업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던 연령층은 놀랍게도 유치원 어린이들이었다고 합니다. 순수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유치원 어린이들은 이기양 신부님의 "일년 동안에 신자 한 사람이 예비자 3명을 데려오라."는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유치원 어린이들이야 말로 한국 천주교의 미래를 좌우하는 열쇠가 아니겠습니까?
셋 째, 이기양 신부님께서는 부임하시자 바로 신자들에게 가두선교에 대한 알맞는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철저한 교육을 시켜 신자들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의식을 바꿔 놓으셨습니다. 공덕동 본당에는 구역이 4개 있는데 각 구역 식구들이 매주 한 번씩 모여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을 천주교에 입교시킬까’하고 서로 의논하고, 각 구역의 선의의 경쟁을 위하여 막대 그래프를 만들어 그날 그날의 성과를 체크하였던 것입니다. 많을 때는 하루에 100여명의 예비자를 인도하였다고 합니다.
넷 째, 기도야말로 활동을 고무시킵니다. 활동의 원동력이며 활동을 고무하는 기도야말로 복음전도가 하느님 사랑의 가시적 표현이 되도록 만듭니다. 기도는 신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체면을 져버리게 합니다. 공덕동 본당의 형제 자매님들은 "모여서 기도하고 나가서 선교하라."는 말씀대로 열심히 기도한 후 "천주교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띠를 두르고 유인물과 입교원서를 들고 기쁜 마음으로 용감히 가두선교에 나섰던 것입니다.
다섯째, 공덕동 본당의 형제 자매님들께서 가두선교에 임하셨던 겸손하고 진실한 자세를 본 받아야 할 것입니 다. 형제 자매님들은 처음에는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몰랐다고 합니다. 그들은 버스정류장, 복덕방, 미장원, 시장, 가정집을 찾아가 신분을 밝히고 공손히 입교를 권유하고, 항상 입교원서를 갖고 다니다가 입교를 원하는 분이 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입교원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첫날에는 5명밖에 인도 못하였지만 하루에 100여명의 입교원서를 받은 날도 있었다고 합니다. 차차 기쁨과 용기를 얻어 "마음이 있는데 주님이 계시다."라는 믿음으로 모든 신자들이 노력한 결과 마침내 성당 창립 30주년 맞이 예비자 입교식 에 1,063명의 예비자를 받아들이는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높은 길"을 공경하고 있으면서도 누가 가까이서 권유하지 않으면 그 길로 선뜻 들어설 생각을 하지 못 하고 삽니다.
우리 모든 다른 성당 신자들도 공덕동 성당의 성공사례를 배우고 본 받아 본당의 발전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교 사업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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