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임덕래 사부님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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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한 [johnpark] 쪽지 캡슐

2004-08-15 ㅣ No.70062

 

임덕래 형제님을 사부님이라 부르는 사연 : 

 

처음 이게시판에 박만우 형제님이 제기한 레지오 문제때문에

제가 소공동체 모임과 레지오를 경험한 이야기  한마디를 쓰고 싶었지요.

 

당시 굿자게에는 한글 MS IME 한글 Font가 올라가지 않아 할수없이

이멜로 임형제님께 보내드리고 저를 대신하여  올려 주신 일이 있었는데

이런....!! 제 글을 잘 다등어서 원본보다 훨씬 더 좋은 글을 올려 주시는 바람에

그 다음부터 사부님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인연 덕분에 이번에도 제 아이디 복원에 서명 운동을 해주셨지요.

 

제 복원 후 물의 가 난데 섭섭하신지 뜸하신데 정동진 여행 가셨는지

얼른 다시 복귀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래는 형제님 웹에서 정동진 여행기를 퍼 봅니다.

 

Web address: http://cafe.daum.net/catholiclife

 

많이 들려 주시고 응원 해 주십시요, 특히 Eligible한 자매님들 !!!

 

 

 

정동진 여행기

 

떠나고 싶어서 밤기차에 몸을 실었다.
모든 것 팽개치고 담배 한곽을 주머니에 넣고
추억과 낭만이 있다는 동해를 향했다.

작년에도 갔었지만 올해는 혼자다
그래서 더욱 나에게 솔직해지고 싶다.
밤을 새워 기차는 새벽에 정동진에 도착했다.
세상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
여명의 잔물결은 수평선에 아득하고
시름과 번뇌를 집어 던지고
벤치를 찾아 엉덩이를 걸쳤다.

비릿한 바다내음과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내 마음속에 찌꺼기가 한데 어우러져
시린 상념속에 빠져 들었다.
오늘도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파도는 뒤물결에 밀려 앞물결이 깃을 세우고
내 앞에서 포말처럼 부숴진다.
그랬다.
너의 오기와 오만이 오류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자아포기
자존심도 버리고 욕심과 자만도 버리고
마음을 열고 손을 펴고 그대를 맞으라

조각공원옆 팔각정으로 자리를 옮겨
담배 한대를 베어 물었다.
바닥에 나침반은 정동을 가리키고
내눈은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을 바라본다

제멋대로 소나무는 뒤엉켜 잘도 모양을 낸다.

다시 기차를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경포대에 이르렀다.
지친 몸과 마음을 모래 사장에 뉘었다.
넓은 바다는 나를 벌써부터 보듬고
나는 바다와 하나가 된다.
네가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너의 참평화는 어디로 갔나
한참동안을 손바닥에 모래를 얹어놓고
쥐었다 폈다.
수만년동안 창생에서 억겁으로
부숴지고 쪼개져서 포말속에
내 손안에 가루가 되어 있다.
다시 담배를 꺼내 물고
조물주와 돌아가신 아버지와 가족들을 떠올린다

강원도를 만나면 당신도 자연이다라고 했던가-
그 분들이 몹시 그리워진다.
내가 만나는 모든 것들을 모두 사랑하고 싶다
모래사장에 한껏 팔을 뒤로 하여 몸을 제꼈다.

하늘과 바다와 나-
우리는 하나가 된다.

옥빛 파란물이 발아래까지 쳐 들어 올라온다
그래,이제 가자-

시름과 번뇌를 벗어놓고 새롭게 가자
그런데 아직도 머리는 아득한가-
술을 먹으면 길을 잃을 것 같다.
저만치 유혹이 오면 굴러 떨어질 것 같다.
거룩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래,다시 가자
파도처럼 부딪히며 꿋꿋히 이겨 해안에 닿는 거다
뒤물결에 밀려 그대앞에 떠 안기는 것이다.
흐르는 시간속에서 아깝다고 생각말고
당신을 향해 가는 것이다.
실컷 바다와 하늘과 나무를 바라 보았다

기차는 텅비어 오던곳으로 다시 간다.
왔던 곳으로 가는 것이다.
혼자이기 때문에 조금은 고독했지만
나를 다시 추스릴 수가 있었다.

기차여행은 추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지만
일상에서의 매너리즘과 번뇌까지도
일거에 희석시켜주는 세상에 몇 안되는
카타르시스라고나 할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그 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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