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4일 (월)
(홍)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자유게시판

- 새벽에 학생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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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04-09-22 ㅣ No.71561



- 새벽에 학생들이 -
날카로운 괴움이 들려 눈을 떴습니다. 새벽 통금 시간이어서 자동
차 다닐리없으니 무슨 소리였는지 귀가 귀우려 졌습니다. 이때 서
너번의 총성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습니다. 밖을 내다 
보려고 일어 서려는데 그냥 누워 있으라고 어머님이 말리셨습니다.
문을 살그머니 열었더니 저 아래 가로등은 없지만 어렴풋이 도로
가 보였고 낮에 자두 팔던 아줌마가 놓고간 알미늄 큰 그릇이 희
미하게 보였지요. 흐르는 개울 물 소리 크게 들렸으며 우뚝선 인
왕산이 하늘을 절반이상 가려 도로가 있는 산 밑은 어둡습니다.
잠시후 여러명의 젊은이들이 웃옷을 벗은채 달려지나가고 있었습
니다. 허리를 굽혀 살금 살금 기다시피하여 가장 잘 보이는 곳을 
찾아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젊은 이들이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
니고 사람을 떠 메고 달려 갑니다. 문화촌 버스 종점 방향으로
사라 졌습니다. 잠시후 말 발급 소리가 들리더니 말탄 사람 몇
명이 그 뒤를 쫒아 어둠속으로 사라 졌습니가.아침이 됐지요.
그 내막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지난밤 중앙청 앞에서 많은 학
생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부통령의 집 기왓장 밑에서 금
붗이가 나왔대요. 가족과 같이 자결을 했답니다. 그후 대통령 
이승만은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말을 아끼는듯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학생들의 죽음을 보고 바로 미국으로 돌
아갔다구요. 쫒겨 난 것이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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