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4일 (일)
(녹) 연중 제27주일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자유게시판

안부가 그리운 날

스크랩 인쇄

남희철 [johnnam] 쪽지 캡슐

2004-09-30 ㅣ No.71853

안부가 그리운 날 / 양현근

    안부가 그리운 날 / 양현근 사는 일이 쓸쓸할수록 두어 줄의 안부가 그립습니다 마음안에 추절추절 비 내리던 날 실개천의 황토빛 사연들 그 여름의 무심한 강역에 지즐대며 마음을 허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완전하게 벗는 일이라는 걸 나를 허물어 너를 기다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으리라고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내릴 거라고 사는 일보다 꿈꾸는 일이 더욱 두려웠던 날들 목발을 짚고 서 있던 설익은 시간조차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무엇인가 담아낼 수 있으리라 무작정 믿었던 시절들 그 또한 사는 일이라고 눈길이 어두워질수록 지나온 것들이 그립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며칠 째 먹가슴을 통째로 쓸어내리던 비가 여름 샛강의 허리춤을 넓히며 몇 마디 부질없는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잘 있느냐고.




124 4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작성자
71881 레위기13:1-46|2| 2004-10-01 최명희
71879 역사적 교훈 시리즈 12|43| 2004-10-01 배봉균
71878 자매님 사랑해요!!! 2004-10-01 송상희
71876 모두들 오셔서 식사하세요..^6^ (술도 있어요...^6^)|24| 2004-10-01 김광태
71875 그옛날(60년대) 만화 즐겨 보신분 리플 다세요|24| 2004-10-01 노재성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