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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7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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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5-21 ㅣ No.147022

영화 박하사탕에서 주인공은 철길 위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나 돌아갈래!’ 지금의 현실이 풍요롭지만,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그것이 행복함의 이유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습니다. 과연 2021년이 33년 전보다 모든 면에서 발전하였습니다.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지구촌의 모든 이와 소통이 됩니다. 카톡으로 국제전화를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원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합니다. 생수를 들고 다니며 마십니다. 여행이 자유로워져서 지구촌 곳곳을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33년 전보다 행복해졌다는 이유가 될까요?

 

저만해도 꿈과 같은 유년시절의 낭만,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네에서 해질녘까지 친구들과 놀 수 있었습니다. ‘자치기, 팽이치기, 구슬치기, 비석치기, 말뚝박기, 술래잡기, 다방구, 땅따먹기와 같은 놀이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친구가 되었고, 매일 놀 수 있었습니다. 성당에 가면 주일학교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성탄에는 연극도 하고, 여름방학에는 수련회도 가고, 교리를 배웠습니다. 공부에 찌들지 않았습니다. 기타들고, 라디오 들고, 배낭 메고 강촌에도 가고, 일영에도 갔습니다. 문명과 발전이, 풍요와 자본이 행복과 비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신앙은, 부활의 삶은 어쩌면 끊임없이 나 돌아갈래!’를 꿈꾸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예전처럼 우물가에서 물을 구하지는 않을 겁니다. 예전처럼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이를 하지는 않을 겁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원두막에서 수박을 먹지도 않을 겁니다. 청량리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동해바다를 가지도 않을 겁니다. 동네 만화가게에서 꿈을 찾지도 않을 겁니다. 학교를 마치고 운동장에서 늦게까지 농구를 하지도 않을 겁니다. 우리는 애벌레가 되어서 끊임없이 어딘가 모를 목적지를 향해서 올라가려 합니다. 발전과 성장 그리고 풍요와 자본은 우리에게 여유와 쉼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애벌레는 죽음과 같은 쉼이 있어야 합니다. 고치가 되어서 움직임을 멈춰야 합니다. 그래야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가 생깁니다. 날개가 있어야 애벌레는 나비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7주간 부활시기를 지내왔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토마사도는 의심을 버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이 세상이라는 엠마오에서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서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착한목자이십니다. 착한목자는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입니다.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가지에 붙어있으면 결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께 의지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를 때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주님의 부활로 세상이 변한 것은 없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제자들이 변하였습니다. 제자들이 변한만큼 세상이 변하였습니다. 초대교회는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였습니다. 부유한 자도, 가난한 자도 모두 함께 자유로웠습니다. 가진 것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승천은 우주 너머로 날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승천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다시금 삶의 자리에서 주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고, 주님께서 부활하셨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발전과 성장의 패러다임에서 나눔과 섬김의 패러다임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창조질서로 돌아갈 때 가능한 것입니다. 베네딕토 성인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땅으로 내려온 사람만이 하늘로 오를 수 있습니다.’ 군대에 가면 포복훈련이 있습니다. 철조망 아래에는 진흙탕입니다. 철조망 위로는 실탄이 날아다닙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군인은 낮은 자세로 철조망을 통과해야 합니다. 머리를 들면 철조망에 다치기 쉽고 옷이 찢겨 질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총알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낮은 자세로 기어가야 합니다. 삶의 시련도 그렇습니다. 결국은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겸손하게 땅을 향하면 언젠가 하늘로 들어 높여질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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