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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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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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6-15 ㅣ No.147599

외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지만 한국의 집에는 현관(玄關)’이 있습니다. 밖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공간입니다. 밖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 털어 버리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와서 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불교의 사찰에는 일주문(一柱門)’이 있습니다. 세속에서 부처님의 품으로 들어오는 문입니다. 번뇌와 고통을 벗어나서 깨달음의 길로 들어오는 문입니다. 세례를 받기 전에 입교식(入敎式)’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 세상의 것들을 버리고, 진리를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프란치스칸 영성은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전체와 하나가 되는 입문 예식과 통과의례를 거치지 못한 체 겉으로만 어른이 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입문과정을 소개하였습니다.(2021523일 기사) 고대인들은 입문과정을 통해서 5가지를 성찰하였습니다. ‘인생은 고되다. 당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당신은 통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당신은 죽을 것이다.’

 

신앙은 이 다섯 가지 성찰에 대한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삶이 고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느님과 존재의 위대한 사슬 안에서 모든 것과 연결 될 때 그 삶은 가볍고 편안해 집니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습니다.(마태 11, 28)’ 당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분적 전체로서 우주적 삶에 참여하게 될 때 당신은 전체로서 중요성을 지니게 됩니다. ‘여러분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루카 10, 20)’ 당신의 인생이 여러분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결국 모든 것이 연결된 현실에 참여함으로써 당신의 인생이 우주 전체에 연결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는 것입니다.(갈라 2,20)’ 당신은 통제력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신이 자신의 통제력을 놓을 때 온전히 책임을 져 주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습니까?(루카 12, 25)’ 여러분이 죽는 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존재의 원천에 연결되어 살아갈 때 이 세상 삶을 넘어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됩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 38-39)’

 

인공지능의 시대에 우리는 더욱 풍요로운 것을 찾으려 합니다. 로봇으로 성적인 만족을 추구하려합니다. 깨끗한 고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인공자궁을 만들려고 합니다. 깨끗하고 안락한 죽음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어느덧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풍요롭게 할지는 모르지만,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할 것입니다. 어릴 때의 기억입니다. 어머니는 늘 아버지의 자리를 말씀하셨습니다. 아버님께서 안 계셔도 그곳은 함부로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님의 안경, 아버님께서 들으시던 라디오, 아버님께서 읽으시던 성경책이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모세가 하느님께서 계신 곳으로 갈 때에 신발을 벗고 갔던 것처럼, 저도 아버님의 자리를 지날 때면 마치 아버님이 계신 것처럼 조심했습니다. 우리는 성당의 감실 앞을 지날 때면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드립니다. 성모 상 앞을 지날 때도 인사를 합니다.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과 자본만이 아닙니다.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신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지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 계명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 이! 그의 후손은 땅에서 융성하고, 올곧은 세대는 복을 받으리라.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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